원조 밀가루와 부산 구포 국수 이야기 | “파란만장 밀가루의 추억” | KBS 210701 방송

재생 0| 등록 2021.07.01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파란만장 밀가루의 추억” (2021년 7월 1일 방송) 밀이 우리나라에…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파란만장 밀가루의 추억” (2021년 7월 1일 방송) 밀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기원전 100년경. 하지만 처음엔 기후와 토양이 맞지 않아 재배량이 적었다. 조선 시대에는 궁중 의례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고 이름도 가루 중 참가루라는 뜻의 ‘진말(眞末)’로 불렸던 밀가루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건 일제강점기 이후. 부산 구포동은 일제강점기부터 제분업과 제면업이 발달했던 지역으로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염분 섞인 바람이 국수 말리기에 좋아 일찍부터 국수로 유명해진 곳이다. 구포국수가 전성기를 누린 건,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에게 보급되던 원조 밀가루가 부산항에 들어오면서부터다. 악수표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원조 밀가루를 기억하는 구포 토박이 이도희 씨는 부모님이 국수 공장을 운영했던 덕분에 옛 국수의 추억이 많다. 미군 부대에서 나온 버터 깡통에 고추장만 넣고 끓여 먹던 막국수에는 피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고, 원조 밀가루가 흔하게 배급되던 시절 감태나 미역 같은 해초를 넣고 끓인 수제비는 고마운 한 끼가 되어주곤 했다. 고기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던 시절, 얼큰한 선지국에 국수를 말아 먹으면 보양식이 따로 없었단다. 골목마다 국수 널어 말리던 옛 풍경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구포시장 오래된 국숫집들이 오래된 추억을 간직하며 남아있다. 부산사람들의 유별난 국수 사랑을 만들어낸 원조 밀가루, 그 혹독했던 전쟁의 아픔과 배고픔을 견디게 해준 질긴 면발의 힘을 만난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1. 07. 01
카테고리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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