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인은 주먹도끼 하나로 어디까지 해낼 수 있었을까? | 역사스페셜 시간여행자 “초대형 석기, 한반도에서 발견되다” | KBS 260614 방송

재생 0| 등록 2026.06.22

#역사스페셜 #시간여행자 #지승현 #주먹도끼 #연천전곡리유적 ■ “강자갈인 줄 알았다”… 학계 경악하게 만든 10kg 초대…

#역사스페셜 #시간여행자 #지승현 #주먹도끼 #연천전곡리유적 ■ “강자갈인 줄 알았다”… 학계 경악하게 만든 10kg 초대형 석기의 등장 올해 초,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85-12번지 발굴 조사 현장에서 놀라운 유물 한 점이 세상에 공개됐다. 길이 42cm, 무게 10kg에 달하는 초대형 석기다. 이는 이제껏 국내에서 출토된 구석기 유물 중 가장 큰 것으로, 40cm가 넘는 대형 석기의 발굴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희귀한 사례다. 발굴 조사에 참여한 김우락 선사조사부장은 처음에는 아주 커다란 강자갈인 줄 알았으나, 선사인들이 만든 거대한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현장의 연구원들이 다 모여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토록 거대한 돌을 다듬었을까. ■ 세계 고고학 지도를 바꾼 전곡리 주먹도끼 석기는 단순한 돌멩이가 아니다. 구석기 인류의 지식과 기술이 집약된 도구다. 구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석기인 주먹도끼. 끝은 뾰족하고 측면에는 날카로운 날이 있어 맥가이버 칼로 불릴 정도로 만능 석기였다. 주먹도끼 발굴 유적으로 유명한 전곡리. 1978년 주한미군이었던 그렉 보웬은 한탄강 유역에서 처음으로 주먹도끼를 발견했다. 이는 전 세계 고고학계를 흥분시킨 엄청난 사건이었다. 당시만 해도 서양에는 주먹도끼가, 아시아에는 그보다 단순한 찍개만 존재한다는 ‘모비우스 이론’이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런데 전곡리에서 주먹도끼가 등장하면서 모비우스의 이분법은 무너지며 세계 고고학의 변화를 이끌었다. ■ 투박함 속에 감춰진 반전… 단단한 돌을 깨고 생존 기술을 전수하다 전곡리 주먹도끼는 서양의 전형적인 아슐리안 주먹도끼에 비해 투박하고 두꺼운 편이다. 이를 가공 기술의 차이로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석기 재료 대부분은 규암. 단단하고 깨기 힘든 규암으로 정교함을 추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전곡리 구석기인들에겐 주먹도끼를 만들기 위한 다른 전략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주먹도끼를 제작하려면 머릿속에 미리 설계도를 그리고, 정확한 타격 지점을 계산하면서 돌을 다듬어야 한다. 이는 고도의 인지능력을 요구하는 일. 수없이 많은 돌을 깨뜨리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인류는 석기를 만드는 기술을 익히고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 기술을 공유하고 전수했다. 인류 생존의 비밀. 그것은 돌 하나로부터 시작되었다. ■ 하얗게 빛나는 마모 자국… 거대한 돌덩이에 새겨진 수십만 년 전 암호 전곡리 유적에서 발견된 거대한 석기. 주먹도끼처럼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만든 것일까? 아니면 기술 과시를 위해? 혹은 이성에게 구애를 위해 만든 특별한 석기는 아니었을까? 초대형 석기를 둘러싼 다양한 상상이 오가는 가운데, 연구진은 금속현미경 분석을 통해 석기의 사용 흔적을 찾아냈다. 반복적으로 사용해 닳아버린 마모 흔적을 포착한 것. 과연 이 흔적은 거대 석기의 용도를 밝혀낼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석기에는 고인류의 삶을 해독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평범한 돌조각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도구를 완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치열한 과정이 녹아 있다. 수십만 년 전 거친 돌멩이에 새겨진 고인류의 생존 지혜는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남길 것인가.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6. 06. 14
카테고리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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