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40년 감자국 가족과 프랑스 파티셰의 디저트 가게 | KBS 220507 방송
재생 0회 | 등록 2022.05.07▶ 상경의 꿈을 이룬 서래마을 40년 감자국 가족 서래마을에서 동네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작고 토속적인 가게를 발견한다. …
▶ 상경의 꿈을 이룬 서래마을 40년 감자국 가족 서래마을에서 동네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작고 토속적인 가게를 발견한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식당은 서래마을의 명물. 그 명성답게 양복에 넥타이 차림을 한 사장님이 앞서 반긴다. 해남에서 연고 없이 올라와 유행의 최첨단, 서울 한복판에 뿌리내린 ‘강남의 기적’ 박성호 씨다. 동네 특성 상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해야 했던 그는 추운 날에도, 더운 날에도 오직 정장을 고수. 가게의 영업, 배달을 책임진단다. 주방에서는 ‘완도 출신’ 아내 한은주 씨가 돼지뼈를 삶는다. 남편에게 속아서 결혼했다는 그녀는 아직도 처음 서래마을에 왔던 그날을 생생하게 떠올린다. 고향 완도 김 양식 일이 싫어 오직 서울, 서울. 상경의 꿈을 안고 왔던 서래마을은 웬걸. 깡촌도 이런 깡촌이 없었다는데. 그렇게 눈물로 지새운 나날이 어연 40년.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그녀는 감자국 한 솥에 그리운 마음, 푹푹 삶아냈다. 그래도 견디고 버텨 부부는 맨손으로 일군 가게를 지켰다. 기댈 곳 없는 타지에선 결코 순탄치 않은 세월이었다. 하지만 열심히 산만큼 제법 보답 받은 인생. 지나고 보니 부부는 모든 게 고맙다. 그 마음 그대로, 손님들에게 푸짐한 감자국 한 그릇을 나눈다. ▶ 프랑스인 파티셰의 추억을 담은 디저트 가게 이국적인 카페가 즐비한 거리. ‘반포의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을 걷는다. 1981년 이태원동에 있던 서울 프랑스 학교가 옮겨오면서 ‘서리서리 흘러내린 개울’이라는 뜻의 서래마을은 ‘서쪽 사람들의 동네’가 됐다. 현재는 대한민국에 사는 프랑스인 중 약 절반 정도가 이곳에 모여 산다. 입맛 까다롭고 취향에 대한 기준이 높은 프랑스인들. 그들에겐 고향의 향수가 짙어질 무렵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프랑스인 호농 마얘와 한국인 김수진 파티시에의 프랑스 정통 디저트 가게다. 프랑스 학교에서 요리 수업에서 만난 두 사람은 원래 한국에 올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김수진 씨가 한국에 돌아올 일이 생기자 마예는 그녀에게 고백했다. 당신을 따라가겠으니 함께 살자고. 그렇게 한국어 한 마디도 못 했던 마얘는 사랑의 힘으로 8년 째 한국살이 중. 아직 한국어의 장벽을 마저 깨진 못했지만 프랑스인 이웃이 많은 서래마을은 그에게 제2의 고향처럼 편안하다. 그는 고국이 그리워질 때 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줬던 디저트를 떠올린다. 마얘 씨에게 추억은 곧 신 메뉴 개발로 이어지고. 그리운 마음이 담긴 디저트는 또 다른 누군가의 새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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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 2022. 05.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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