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유일 천문대와 딸을 기억하는 미술관 | KBS 220319 방송

재생 0| 등록 2022.03.19

▶ 별 헤는 낭만, 가평 유일 ‘별 바라기’들의 천문대 명산이 어깨를 겨누는 가평의 밤은 때로 낮보다 아름답다. 쏟아지는 별…

▶ 별 헤는 낭만, 가평 유일 ‘별 바라기’들의 천문대 명산이 어깨를 겨누는 가평의 밤은 때로 낮보다 아름답다. 쏟아지는 별들과 그 별을 좇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눈빛. 자타공인 ‘별 바라기’ 김상종 씨가 도시의 삶을 접고 이 외진 산자락에 온 것도 오직 별 때문이었다. 도시에서도 별이 보이던 어린 시절, 직접 망원경까지 만들 정도로 별이 좋았던 그는 매일 밤 혼자 보는 이 광경이 아까워 천문대를 열었다. 그리고 12년 전, 이곳에서 의미 있는 인연도 만났다. 그중 하나는 중학교 1학년, 현장학습 차 처음 이곳을 찾았던 천세환(26) 씨다. 세환 씨는 그 때 이 천문대에서 봤던 순간을 잊지 못해 스물다섯, 천문학과 연구실이 아닌 이곳으로 왔다. 학생이 아닌 직원으로, 그곳에서 그는 14살 첫 방문 때와는 다른 또 다른 꿈을 키워간다. 별 헤는 낭만. 두 ‘별 바라기’들이 하나의 별자리처럼, 가평의 길고 어두운 밤을 밝힌다. ▶ MT 명소에서 딸을 기억하는 미술관으로 가평은 높은 산만큼 산자락 너머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도 많다. 명지산과 연인산 사이, 청정 물길을 자랑하는 백둔계곡 인근을 향한다. 민가도, 식당도 없는 그곳에 웬 미술관이 있다. 이곳 백둔리가 고향인 관장, 남궁원(76)씨에게 이곳은 한때 MT 숙소를 운영하던 곳이었다. 과연 외관부터 내부 시설까지. 대학생 MT를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구조다. 그런데 왜 그는 이곳을 미술관으로 바꾼 걸까. 2000년대 초반 이후 변화한 MT 문화 탓도 있지만 관장 남궁원 씨에겐 22년이 지나도 덮을 수 없는 아픈 존재가 있다. 바로 급성 백혈병으로 26세에 세상을 떠난 딸이다.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딸은 아버지의 자랑이자 꿈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훌쩍 떠난 딸을 붙잡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대신 그는 떠난 딸을 위해 이곳에 작은 집을 지었다. 딸이 묻힌 이 소나무 숲에서, 그는 매일 딸과 대화를 나눈다. 그에게 이 터는 고향이자, 수많은 청춘들이 젊음을 불태웠던 곳. 더불어 채 꽃피우지 못하고 스러져 간 딸을 만나는 유일한 집이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2. 0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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