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키시티

sbs, 토 8:40 ~ 10:00 방영기간 : 2022.5.14 ~ 2022.5.21
sbs 전체보기
사람의 경계를 지켜본 시내파 원숭이 과일 훔치기

재생 0|등록 2022.05.21

원숭이들의 권력 다툼 이야기 무리 생활을 하는 원숭이는 가장 사회화된 조직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력을 차지한 우두머리는 그 댓가로 암컷과 먹이를 독차지 하지만, 반면 늘 그 권력을 노리는 무리 내 젊은 수컷은 물론 무리 밖의 낯선 수컷의 도전까지 막아내고 권력을 지켜야 한다. 원숭이들이 점령한 도시 롭부리: ‘사원파’ 무리 VS ‘시내파’ 무리 태국의 오래된 도시 롭부리에는 9천 여 마리의 긴꼬리 원숭이 <마카크>들이 서식하고 있다. 롭부리 원숭이들은 크게 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살고 있는데, 도시 한 가운데 있는 사원을 점령하고 있는 ‘사원파’와 사원 뒤 버려진 극장 건물에 서식하는 ‘극장파’ 그리고 사원 앞 상가골목과 시장을 영역으로 삼고 있는 ‘시내파’로 불리고 있다. ‘도시 정글’에서 살아가는 원숭이들 약 100여 년 전 원래 숲이었던 롭부리가 인간에 의해 개발되면서 원숭이들은 어쩔 수 없이 도시에서 인간에 기생하게 됐다. 세월이 흘러 숲은 완전히 사라졌고 숲으로 돌아가 살 수도 없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도시에서의 생존 방식을 터득한 원숭이들에겐 도시가 바로 정글이다. 코로나 이후 ‘먹이 부족’이 촉발한 원숭이 조직의 영역 싸움 코로나 발생 전까지 원숭이들은 관광객들로부터 먹이를 얻어 먹으며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면서 문제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먹이가 부족해지자 ‘사원파’ 무리와 ‘시내파’ 무리는 먹이 다툼을 벌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오랜 세월 동안 지켜온 ‘구역존중’ 전통도 무너뜨린 채, 시내 한 복판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원숭이 무리의 우두머리는 보통 수컷인데, 수컷 우두머리에 반항하는 사원내 젊은 수컷들은 코로나 이후 관광객들이 줄면서 먹이가 부족해지자 사원 밖으로 나가 먹이를 구하면서 싸움이 발생했고 내부적으로는 새 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권력 다툼의 피해자 암컷과 새끼들 - 그들만의 도시 정글 생존법 권력 다툼은 단순히 권력을 차지한 우두머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특히 우두머리 보호 아래 사는 암컷과 새끼들은 새 우두머리로 바뀌면 쫓겨나거나 죽게 되기 때문에 생존의 문제다. ‘사원파’ 암컷들은 애교, 시기, 질투를 무기로 우두머리의 사랑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고 ‘시내파’ 새끼들은 사원에 사는 새끼들과 달리 ‘먹이를 훔치는 법’을 일찍부터 어미에게 배우며 거리에서의 생존 방식을 전수받고 있다. 코로나 영향: 위협받는 원숭이와 인간의 공존 코로나 이전, 이 원숭이들은 롭부리의 유일한 관광 자원으로 사람들에게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굶주린 원숭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에게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멍키 시티>는 야생에서의 생존 방식을 잃은 채 ‘도시 정글’에서 인간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도시 원숭이들의 생존과 나아가 코로나 여파로 발생한 근원적인 인간과 원숭이의 공존 문제를 짚어본다. 제작 : SBS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