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포커스] 독립유공자 후손 인정·지원, 국가의 기본 의무

재생 0| 등록 2022.08.15

[이형진 /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회장(지난 11일): 그렇게 소원하셨던 아버님들의 동지 곁으로 가십니다. 편안히 대전으로 가…

[이형진 /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회장(지난 11일): 그렇게 소원하셨던 아버님들의 동지 곁으로 가십니다. 편안히 대전으로 가십시오.]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역에 안장됐던 선열 17위가 광복 77년 만에 국립묘지에 영면하게 됐습니다. 앉아서 죽을 수 없다고 탈옥 시도하다 총살당한 백정현 지사와 잔혹한 고문이 계속되자 군사기밀 누설하지 않기 위해 자결하신 김순근 지사 등 대부분 20대 꽃다운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전사, 옥사 등 숭고한 길 걸어 돌봐줄 후손 없던 영웅들입니다. [고 석근영 / 애국지사(2010년 9월 17일): 나라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고 국민의 자존심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노예야.] 1940년 창설된 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으로 조국 해방을 위해 헌신했지만 광복 뒤 미 군정의 무장 해제 요구에 사실상 강제 해산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결국 일부는 개인 자격으로 귀국했지만 귀국길 막혀 돌아오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후손들은 어떻겠습니까. [한동훈 / 법무부 장관(지난 11일): 아직도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시고 이역만리에서 고생을 고난의 생을….] 독립운동하면서도 모국어 지키기 위해 노력한 계봉우 지사와 민중문학 선구자 조명희 지사, 동창학교 설립자인 김남극 지사 등의 후손들이 최근에서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법무부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280명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수여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얼마나 많은 애국지사의 후손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통계조차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중국군과 합작해 독립운동 하느라, 주권 뺏긴 나라 호적 싫어 국적 버려 무적자가 되고, 또 후손들 생명이라도 건지려 이름 바꾼 경우도 부지기수. 중국이 윤동주 시인을 자국민이라 억지 부리는 상황도 여기서 발생한 겁니다. 중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순국한 데다 직계후손이 없어 무호적 상태였으니 중국의 억지, 우리가 만든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립유공자 후손 입증도 어렵습니다.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 증거 남긴 독립운동가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오히려 증거 없앤 이가 진짜 독립운동을 한 유공자가 아니겠습니까. 설령 그 자료가 남아 있었던들 그 자료 지키는 일이 쉬웠을까요. 독립운동가에 인색한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독립운동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추가해야겠습니다. 독립운동하면 삼대가 뿌리도 못 찾는다. [김나탈리아 / 조명희 선생 후손: 저는 친척 할아버지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김파벨 / 조명희 선생 후손: 조상들이 저희들 통해 고국의 모습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김유리 / 강연상 선생 후손: 할아버지의 독립활동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겠습니다.] 누구보다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야 할 이들이 광복 77년이 되어서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후손을 찾아야 이 작업이 끝날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 누가 민족정기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독립유공자 후손을 찾아 감사와 희망을 전하고 이제라도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은 정부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2. 08. 15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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