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속도전이 화근

재생 0| 등록 2022.08.09

<앵커> 김해시가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유적을 훼손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업 과정을 짚어보니 …

<앵커> 김해시가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유적을 훼손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업 과정을 짚어보니 조금이라도 빨리 성과를 내려는 속도전이 화근이였습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김해 구산동 고인돌은 지난 2007년 택지개발사업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350톤에 달하는 크기 탓에 발굴기술과 예산확보 어려움으로 도로 흙을 채웠고 14년을 기다렸습니다. 지난해에야 정밀발굴조사가 시작돼 가락국 직전 가장 최근의 고인돌이라는 고고학적 가치까지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김해시는 조급했습니다. 4600제곱미터에 달하는 유적을 정비하는데 착공에서 완공까지 사업기간은 1년 8개월, 발굴조사와 복원정비방안 수립기간을 빼면 실제 공사기간은 1년도 채 안됐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가사적 지정까지 추진했습니다. 사적 지정 현지조사를 나온 문화재청 위원이 무리한 공사에 대해 경고를 했지만 무시됐습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건 분명히 사적 지정 신청할 때 문제가 된다고 그 때 (지난 5월) 지적했거든요. 이해가 될 수 없네요. 왜 공사를 그렇게 무리하게 진행시킬 수 밖에 없는지..′′} ′′가야왕도′′ 김해시는 가야사복원과라는 전담 부서까지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토목직 출신의 전임 시장은 토목직 공무원에게 사업을 맡겨 성과를 독려했습니다. 고고학 전문성을 가진 학예사들은 밀렸습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김해시 소속으로도 학예사들이 여러분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업 진행과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더라구요.′′} 보존보다 정비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물을 얻으내려는 속도전이 빚어낸 사태라는 지적입니다. {이영식/경남도 문화재위원/′′(침수때문에) 훼손되어 갈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아마 적극적으로 (정비공사를) 그렇게 한다고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생각이 좀 달랐죠. 우리야 원래 원형 보존 원칙주의니까..′′} 결국 김해시는 구산동 고인돌의 국가 사적 지정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지자체의 사적 지정 신청 자진철회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2. 08. 09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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