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포커스] 위험 증후 외면해온 인하대 책임은
재생 0회 | 등록 2022.07.20【앵커】 [김준권 / 인하대 재학생: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학교에서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고…
【앵커】 [김준권 / 인하대 재학생: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학교에서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고….] [(숨진 피해자에게 할 말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증거인멸 시도하셨나요? 구조요청 왜 안 하셨습니까?)] 캠퍼스 안에서 남학생에게 험한 일 당한 뒤 건물에서 추락한 여학생은 119가 도착했을 당시 살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신 아득해질 때까지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지 짐작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교육부와 대학 측 대응은 더 참담합니다. [인하대 관계자: 야간에 들어오는 것은 사전 승인된 사람들만 들어오게끔 한다. 뭐 이런 거죠. (출입)증을 찍고 들어올 때 승인된 애들 안 된 애들 구분을 하는 거죠.] 야간 출입통제 강화와 CCTV 증설이 안전한 캠퍼스 대책이라고 보십니까. 성폭력 예방 교육 점검하고 특별교육하겠단 지침은 헛웃음 나오게 하는데 인하대 고민은 더 황당합니다. 가해 학생 재판 결과에 앞서 퇴학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 죗값 다 받은 후엔 복학이 가능했단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내 성폭력 사건이 우리만의 일이냐. 인하대, 억울할지 모릅니다. 맞습니다. 인하대만의 일 아닙니다. 하지만 인정하십시오. 인하대만의 일이기도 했습니다. [김수진 / 당시 인하대 학생(2017년 6월 14일): 시험 기간이라 밤에 많이 다니는데, 저도 피해자가 아닐 거란 보장이 없으니까 무서운 것 같아요.] 여학생 묻지마 폭행한 휴학생으로 캠퍼스 흉흉하던 2017년 학교가 더 강경하게 나섰었다면. 그보다 이전, 의예과 남학생들의 여학생 성희롱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을 때 더 분명한 조치 취했다면. 그보다 더 이전, 교내에서 자위행위 한 남성 붙잡혔던 2013년, 학내 안전을 위해 나섰더라면 어땠을까. 인하대. 여러 번의 위험 증후에도 사건 무마에 급급해 감당할 수 없는 사고 일으켰음에도 또 억울할지 모릅니다. 한 개인의 일탈로 학교 명예 실추됐다. 과연 그럴까요. [130억 보전하라!] [홍미연 / 당시 인하대 학생 대표: 적립금을 한진해운에 투자해 130억이라는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됐습니다.] 학교발전기금을 모기업에 투자했다가 전액 날려 총장이 해임되었던 곳도, 그 사태 이후 선출된 총장은 논문 자기표절로 의혹의 중심에 섰고, 잊을 만하면 모기업 오너들 사고 치고, 또 교육부가 결정 번복했지만 지난해 일반재정 지원에서 탈락해 ′부실대학′ 꼬리표도 얻었었죠. 학교 명예 실추에 학교와 재단 한몫 단단히 해온 곳, 인하대입니다. 하지만 인하대, 그런 곳 아닙니다. 한국전쟁 이후 조국 재건할 인재 양성 위해 이역만리 하와이 교민들이 피땀 어린 종잣돈 모아 설립했고 우리나라 로켓 개발의 선두 대학이자 NASA와 공동연구계약 맺은 아시아 최초의 대학입니다. [저에게 인하대학교 안경입니다. 톰과 제리에 나오는 톰이다. 11시 50분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페이스메이커입니다.] 세상 더 환하게 볼 수 있게 도와서 안경 같은, 점심시간 전 설렘 같아 11시 50분이라 학교 표현한 학생들에게 지금 인하대는 무엇일까요. 부끄러움입니다. 뜻밖의, 상상도 못 한 충격적 사건이라 말하지 마십시오. 총체적 위기 시작됐지만 인하대 측이 무사안일로 일관해 키운 일입니다. 비싼 등록금은 등록금대로 받고도 신입생의 꿈 하나 지키지 못한 대학, 피해자일 수 없습니다. 분명한 책임을 촉구합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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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 2022. 0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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