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포커스] "입양가정은 없다, 가정일 뿐"

재생 0| 등록 2022.05.11

【앵커】 가족 관련 날들 모여 있는 5월, 그 가운데 오늘은 입양의 날입니다. 입양의 날이 오늘인 이유가 있습니다. 가정의 …

【앵커】 가족 관련 날들 모여 있는 5월, 그 가운데 오늘은 입양의 날입니다. 입양의 날이 오늘인 이유가 있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한 가정이 한 아이를 입양해 새로운 가정으로 거듭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다양한 가족 형태를 위한 노력과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한 날, 그런데 현실과는 거리가 있죠. 보시다시피 입양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엔 역대 처음으로 5백 명 이하로 떨어졌는데 저출산과 코로나, 그리고 원 가정 보호라는 목적 상실한 입양특례법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 다분한데 그런데 입양가정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얘기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편견과 낙인입니다. [A 양 양아버지: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할 말 없으십니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두 살 여자아이를 학대해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양아버지입니다. 이뿐이 아니죠. 입양아동 학대 사건 자주 발생한다 생각했는데 그렇게 보기 어렵습니다. 양부와 양모에 의한 학대, 전체의 0.3%로 전체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의 절대다수는 친부모인 게 팩트입니다. 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죠. [장 모 씨 / 고 정인이 양모 : (외력에 의한 복부손상은 어떻게 소명하셨어요?) ……. (숨진 아기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작고 예쁜 정인이가 아무도 모르게 까맣게 생명 타들어 갔던 일에 분노하지 않은 국민 어디 있겠습니까. 그 분노가 또 다른 정인이를 구하자는 움직임으로 이어졌고 엉뚱하게 입양가정으로 불똥 튀었습니다. 수년간 연락 없던 지인으로부터 아이 잘 지내냐는 연락받았다는 부모들부터 일부 지자체는 조사할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전수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상황을 이해하지만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건 문제가 있다, 사건의 핵심은 학대지 입양이 아니다, 답답함을 호소했는데 그중 가장 답답한 건 우리 사회의 시선이라고 말합니다. [정은주 / <그렇게 가족이 된다> 저자: ′머리 검은 짐승′ 이런 얘기, ′너네 엄마가 너 돈 주고 사 왔냐′ 이런 말. 그리고 또 어떤 학부모님은 ′참 대단하십니다. 저는 제 자식 키우기도 힘든데 어떻게′ 이런 말은 칭찬이지만 남의 자식이 되는 거죠.] 입양, 결심한다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지 않습니다. 영혼까지 탈탈 털린 것 같다는 넋두리 나올 만큼 절차 까다롭습니다. 입양 뒤엔 담당 공무원 불쑥 찾아와 아이 옷 걷어 학대 여부 확인하고 냉장고 열어 아이 잘 먹이는지 확인한다죠. 요즘 시어머니들도 며느리 냉장고 문 벌컥벌컥 못 여는 시대지 않습니까. 우리 세상엔 무례와 모욕을 참아가며 부모가 된 많은 이들이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놀랍습니다. [정선자 / 입양가족 어머니: 이틀인가 삼일인가를 기다렸었어요. 그 시간이 2년, 3년보다 길었죠. 그때는 하늘의 구름을 타는 기분이었죠.] [양정숙 / 입양가족 어머니: ′왜 하필 장애 아동을 입양하셨어요′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자식은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운명처럼 내 가슴에 와닿는 거고 내 가슴속에 이미 잉태된 것이기 때문에….] 입양가정 아닙니다. 그냥 가정입니다. 모든 가정,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시작되지 않습니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그 피보다 강한 돈 때문에, 또 물보다 못한 배려로 가족은 갈등하지 않습니까. 법 개정과 당국의 관리 이상으로 우리 모두의 뿌리 깊은 편견을 걷어내는 일이 시급합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2. 05. 11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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