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갈길 바쁜 부산경찰청장, 직원 비위 악재
재생 0회 | 등록 2022.03.21<앵커> 한 주동안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이슈들을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주우진 기자 나와 있습니…
<앵커> 한 주동안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이슈들을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주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제 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이후 임기가 꽤 남은 현 검찰총장의 거취를 두고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수위 측에서 사퇴를 압박하는 모양새인데, 경찰은 상황이 좀 다르지요, 오늘은 차기 경찰청장에 대한 얘기 준비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가 오는 7월까지라서 임기 2년을 다 채우는 게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관심은 김 청장 후임이 누가 될 것이냐에 쏠리는데요,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들이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입니다. <앵커> 치안정감은 모두 7명이지요? 현 치안정감은 누구누구 인가요? <기자> 가나다 순으로 말씀드리면,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유진규 인천경찰청장, 이규문 부산경찰청장, 이철구 경찰대학장, 진교훈 경찰청 차장, 최관호 서울경찰청장,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 등입니다. 이들 7명 가운데 누구를 주요 후보로 꼽아야 할까요? 앞선 사례들을 보면 윤곽이 좀 잡히지 않을까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지금의 경찰청 체제가 시작된 건 노태우 정부때부터입니다. 지난 1991년 초대 김원환 경찰청장부터 현재 22대 김창룡 경찰청장까지 역대 경찰청장은 모두 22명입니다. 경찰청장 직전에 어떤 자리에 있었는지 살펴봤는데요, 22명 가운데 12명이 서울경찰청장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수도의 치안을 담당하는 자리인만큼 서울경찰청장이 경찰 총수로 가는 길로 통하고 있었던 건데요, 이 밖에, 경찰청 차장을 하다 경찰청장이 된 경우가 4명, 부산경찰청장과 경찰대학장을 하다 경찰청장이 된 사례가 각 2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경로로 본다면, 현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 차장, 부산경찰청장과 경찰대학장, 이 4명이 주요 후보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직전 보직만큼 중요한 게 또 있습니다. 출신 지역인데요, 역대 경찰청장들의 출신지는 어딘지 살펴봤습니다. 22명 가운데 영남권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대구*경북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 출신이 6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충청과 호남, 서울*경기 등으로 비슷비슷했습니다. 경찰청 체제가 시작된 노태우 정부는 물론이고 그 이후로도 아무래도 영남권 출신의 대통령이 다수 나왔던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 출신의 윤석열 당선인과 영남을 텃밭으로 하는 여당 아래에서 이번에는 어떤 출신의 인사가 경찰청장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앵커> 네, 역대 경찰청장들의 이런 사례들을 참고로 한 하마평들이 현재 무성한 상황인거죠? 현재 후보 7명에 대해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전통적으로 경찰청장 0순위으로 꼽히는 서울경찰청장, 현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됩니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입문한 비경찰대 출신인데요,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 그동안 역임한 자리가 말해주듯 대표적인 기획 통으로 꼽힙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경찰 수뇌부의 지나친 경찰대 편중을 비판했었기 때문에, 현재 보직이나 입직 경로 등으로 봤을 때 유리한 점들이 많은데, 호남 출신이라는 게 어떻게 작용할 지 변수입니다. 경찰대 5기 출신으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진교훈 경찰청 차장도 유력한 후보입니다. 경찰청 정보 국장 등을 지낸 정보통으로 불리는데요,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처럼 호남 출신이라는 게 변수입니다. 유력 후보 3번째 인물, 바로 이규문 부산경찰청장입니다. 경북 고령출신으로 일선서 수사과장과 형사과장, 경찰청 수사국장 등을 역임한 조직의 내로라하는 수사통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의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불렸던만큼 이규문 청장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친화력이 좋아서 따르는 후배들도 많다고 합니다. 다만 경찰대 4기라는 게 좀 걸리는데 21대 민갑룡 경찰청장과 22대 현 김창룡 경찰청장 모두 경찰대 4기라서 3차례 연속 경찰대 4기 발탁이라는, 인사적체에 대한 우려를 이겨내는 게 관건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과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도 복병으로 꼽히는데요. 후보군 7명 모두 현 정부에서 치안감과 치안정감으로 고속승진을 거듭했기 때문에 누구 한명 유력하다고 쉽게 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동안의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오는 7월까지, 남은 4개월의 행보가 매우 중요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굵직한 권력형 수사가 경기남부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일단 경기남부청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당선인과 낙선한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에 대해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윤 당선인 장모의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한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과 진교훈 경찰청 차장도 윤 당선인 인수위 가동과 함께 중요한 임무를 맡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면서, 경호와 집회 대응 등의 대책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입니다. 무리 없이 경비와 치안 대책을 잘 세우고 또 수행한다면, 충분히 능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갈 길 바쁜 이규문 부산경찰청장은 직원들의 비위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진땀을 흘리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17일 새벽, 부산 서면의 한 아파트 앞에서 부산경찰청 소속 A 경위가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됐는데요, 지난 8일에는 B 경위가 연제구 길거리에서 여성 1명을 성추행하고 여성의 일행과 주먹다짐도 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잇따른 비위에, 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이 청장의 조직 관리에 물음표가 찍히는 상황인데요, 여기서 끝일 지 아니면 지난해처럼 줄줄이 비위가 터져나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 네. 오늘 취재수첩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주우진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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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 2022. 0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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