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포커스] ′직장 갑질′ 곪아가는 공직사회
재생 0회 | 등록 2021.10.25【앵커】 [박경옥 / 전 광명시 시민인권센터장: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조사팀장이 막 폭력적으로 나와서. 제가 힘들었을 때잖…
【앵커】 [박경옥 / 전 광명시 시민인권센터장: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조사팀장이 막 폭력적으로 나와서. 제가 힘들었을 때잖아요. 그래서 경기가 나서… 밖에는 웃고 다니지만 쉽지 않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공무원 고통. 어느 조직, 한 개인의 일이 아닙니다. 부평 공무원 괴롭힘 통계입니다. 피해를 겪거나 보고 들었다. 52%. 그 피해 상당수는 상사에게서 비롯됐고 모욕, 인격 무시, 부당한 업무지시, 폭행·폭언 등 그 유형도 다양한데 그 고통, 어려움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팀원 가방을 칼로 망가뜨렸다는 누명을 쓴 뒤 경찰 조사와 팀원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동두천시 공무원. 억울했던 상황에 대해 네 장의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 30대 경사와 관련한 인천경찰청 감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피해 호소하고 도움 청했는데 2차 가해와 방치로 돌아온 탄원. 안성교육청 소속 공무원은 한 폐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또 주목할 이가 있습니다. 컴퓨터 등을 모두 뺀 빈 책상에 앉히고 벽 보고 혼자 앉아있게 하고 메신저에서 제외되었던 성남시 공무원. 타자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에서 시작된 괴롭힘이었습니다. [강대진 / 강 모 씨 오빠: 성남시장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기의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근데 성남시장이 만나주거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여러 번 상사들에게 이야기를 했으나 상사들이 다 묵살하거나 방관하거나 모른 척하고 있었던 거죠.] 같은 시청에 근무하지만 시장 얼굴 한번 보기 어려웠던 성남시는,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결론에도 적절한 징계가 있었다며 가해자들을 복귀시키고 혹은 승진시켰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직장 내 괴롭힘이 법으로 보호되고 있는데 왜. 공무원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과 무관합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 아니죠. 근로자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그런 법이 필요 없어서 무관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김운호 / 동두천시의회 의원: 민간사회의 경우라면 얼마든지 법적으로 문제를 삼아 다툴 수 있는 일들도 그냥 조용히 덮고 넘어가는…. 공무원 조직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상당히 보수적인 집단입니다. 특히나 변화가 거의 없는 지방공무원은 더…. 싫든 좋든 계속 같은 사람들과 직장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착화된 수직적 위계적 조직 속 너도나도 이른바 철밥통. 괴롭힘과 갑질을 폭로하면 그 끝은 결국 인사상 불이익. 고인 물에 돌 던지면 잠시 파장만 있을 뿐입니다. 그것이 정부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보다 공직사회 갑질 근절에 나섰어도 소용없던 이유인데 왜 제도 개선과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지. 얼마가 더 죽어야 공직사회가 달라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은수미 / 성남시장: 한 사람의 성남시민도 고립되지 않도록… 존엄과 인권을 위해서, 존중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직장 내 괴롭힘 끝에 세상을 떠난 성남시청 콜센터 상담사도 성남시민이었습니다. 고립되지 말아야 할 존엄한 시민이었습니다.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함께 울고 싸우던 은수미 의원,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이제라도 나서주시길 은 시장에게 촉구합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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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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