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서쪽에 위치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 섬에서 50년 만에 화산이 폭발해 주민 1만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이 라디오에 출연해 ＂관광객들은 '멋진 쇼'를 보러 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3시 15분(현지시간) 분화를 시작한 라팔마 섬. 4개 지역에서 1만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순식간에 섬 전체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화산재가 섞인 시뻘건 불기둥이 엄청난 굉음을 토해내며 300~500m로 치솟았고, 거대한 강줄기를 이룬 용암이 산에서 흘러내려와 민가와 도로를 불태우면서 이동했습니다. 현재까지 화산 폭발로 190채 가옥이 파괴됐고 아직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긴급 구조대가 급파돼 주민의 대피를 돕고 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연기하고 라팔마 섬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라디오에 출연해 화산 폭발을 두고 '멋진 쇼'라고 표현하며 방문을 독려한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스페인 해양 당국은 ＂용암이 인근 바다와 만나게 되면 추가 폭발과 더불어 독성 가스 방출이 이어질 수 있다＂며 ＂구경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화산 섬들이 모인 카나리아제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발생한 폭발은 지난 2011년 무려 5개월이나 지속한 엘이에로 섬의 화산 폭발이었습니다. 이번 라팔마 섬의 화산 폭발도 장기화되진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화염에 휩싸인 라팔마 섬 현장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영상제작 이혜원(hyewon@mbn.co.kr)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1. 09. 22
카테고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