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포커스] 삼성, 조건 없다는데 누가 진의 왜곡?

재생 0| 등록 2021.04.30

감염병·소아암 등에 1조 원을 기부하고 국보와 보물 외 교과서에서나 보던 걸작 2만3천2백여 점 기증. 정조 때부터 사들여야…

감염병·소아암 등에 1조 원을 기부하고 국보와 보물 외 교과서에서나 보던 걸작 2만3천2백여 점 기증. 정조 때부터 사들여야 소장할 수 있는 규모라 하니 세기의 기증이라 평가받을 만합니다. 그런데 베일 벗은 이건희 컬렉션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에만 관심이 쏠리는 게 아닙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국정농단 사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론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곽상도 / 국민의힘 의원 : 전 세계는 반도체 패권 경쟁 중인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15개월째 수감 중입니다.] [박범계 / 법무부 장관: 대통령께서 특별한 지시가 있지 않은 이상은 (사면을) 아직 검토할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가 아니다. 반도체 산업 위기에 총수 부재로 투자와 결단이 늦어져 세계 1위 지위를 잃을 수 있다. 사면이 안 되면 가석방이라도 해달라. 재계는 청와대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 부회장의 부재,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얼마나 큰 영향 미치는 걸까. [채이배 / 전 국회의원: 우리가 기업과 개인을 동일시한단 말이죠. 마치 재벌총수가 당장 없으면 기업이 큰 위기에 처한다고 생각하는데 글로벌 기업들이고 그래서 굉장히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2017년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고 2018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습니다. 올 1분기도 연결 회계기준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9조3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임원은 천 명이 넘고 공장 증설이나 거래 성사 등은 권한을 가진 임원 누구나 하고 있고, 그것이 맞습니다. 또 이 부회장의 재판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가 조작과 배임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재판이 이제 시작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재계 희망이 뭉개진 건 아닙니다. 문 대통령. 사면에 국민 공감대를 강조해온 만큼 국민 여론이 계속 우호적이라면 고유권한 검토 가능성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모든 것이 제 불찰입니다.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제가 모두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번 기증은 2008년 드러난 4조 5천억 원 규모의 차명계좌에 대한 약속으로, 그 규모보다 적은 데다 이 회장 사후에야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황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사랑의 뜻을 국민과 함께 나눴으면 한다. 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별도의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해 준….] 조건 없는 사회 환원이란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건 순진한 걸까. 아니 조건 없는 것이 사실인데 사면론이 불거져 삼성 일가 오히려 곤란해하고 있을까. 정리하자면 세기의 기증은 약속된 것. 그 보답으로 이 부회장의 사면을 언급한 바 없고 삼성은 건재하고 지금처럼 오너리스크에 흔들리지 않는 글로벌 기업이어야 대한민국 경제 견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죄의 경중을 떠나 코로나 경제 위기 속 이 부회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 여론이 우세한 만큼 이번 기증은 문 대통령에게 선물 아닌 선물이 됐습니다. 부담을 덜고 싶다던 문 대통령,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요.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1. 04. 30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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