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포커스] "이 험한 세상에 미나리 되어주길"

재생 0| 등록 2021.04.14

애틀랜타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던 우리 자국민들이 총격에 억울하게 희생된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 [조 바이든 / 美 대통…

애틀랜타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던 우리 자국민들이 총격에 억울하게 희생된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 [조 바이든 / 美 대통령 : 너무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지난해 매일 그들의 안전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위태롭다고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대니얼 대 킴 / 한국계 미국인 배우 :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미국에는 2,300만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있고 이들은 지금 단결하고 있습니다.] 대니얼 대 킴, 켄 정, 산드라 오 등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들이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미 전역에서 증오범죄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대신 나와 싸우자. 필리핀 복싱 선수 파퀴아오의 분노 표출에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 내 무슨 반성이 있는지 감지되지 않는 가운데 주목할 점은 아시안에 대한 뿌리 깊은 인종차별입니다. [코난 오브라이언 / ′코난 쇼′ 진행자 : 말해야겠어. 저 남자 하나도 당신과 안 닮았어.] [스티븐 연 / 한국계 미국인 배우 : 말 좀 해줘. 전혀 나랑 닮지 않았다고.]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에게까지 가해진 인종차별 소재 농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정우노. 김정도스. 김정뜨레스. 김정꾸아뜨로. 후안 카를로스] 현지시각 지난 10일 방송된 칠레 TV쇼입니다. 자신들이 BTS라며 이름을 말하라고 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름에 스페인어로 숫자를 붙여 말장난합니다. 한국어를 할 줄 안다며 중국어 발음을 흉내 내 ′나 백신 맞았어′라 말했다 우깁니다. 북한과 한국을 구별하지 못한 데다 아시아인들이 코로나 감염의 주범이란 편견을 드러낸 무지한 개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정규리그에서 두 달 만에 골 맛을 봤지만 웃지 못하는 손흥민 선수의 표정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죠. 파울을 당한 것도 모자라 찢어진 눈으로 다이빙하는 배우, 너희 나라로 돌아가 개고기나 먹어라 등 인종차별이 담긴 악플 세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여정 / 배우 :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특히 이번 상은 고상한 체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민 한인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 미나리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한 나라, 때론 중국과 같은 나라로 잘못 알고 있는 서양인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이바지하지 않을까. [산드라 오 / 한국계 미국인 배우 : 엄마 아빠 사랑해요. Thank You, Everyone.] [봉준호 / 영화감독 : 이 상은 한국의 첫 번째 오스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나누고 싶습니 다.]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릴 그 무대에서 다시 우리말 소감을 만날 수 있을까. 낯선 땅에서도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온갖 역경 속에서도 터전 일궈온 우리 자국민들의 삶에 위로가 되어주길. 증오와 혐오로 인간성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한국 할머니의 따뜻함이 빛이 되길. 전 세계가 환호하는 한류 문화의 본거지. 아시아인이기 전 대한민국의 가치를 세계 곳곳에 증명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1. 04. 14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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