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만취 운전자, 고속도로 13km 역주행

재생 0| 등록 2021.02.01

{앵커: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앵커: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과거보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졌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 지난주에는 만취한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거꾸로 달리는 일이 벌어졌더군요.} {리포트} 무려 15분간 역주행이 이어졌습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나들목에서 삼랑진 나들목 부근까지 거리 상으론 13km에 달했습니다. 밀양에서 경북 청도 집으로 가야할 운전자가 나들목 입구가 아닌 출구로 들어가 도로를 거꾸로 내달린 겁니다. 문제의 역주행 차량은 정상적으로 달리는 차량들에게 오히려 상향등을 반복해서 켜기도 했습니다. {앵커:어느 정도로 취했길래 자신이 역주행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을 못했던 모양이군요.} 면허취소 수준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나왔습니다. 실제 경찰에 체포된 직후에도 자기는 정상적으로 주행하는데 상대 차량들이 오히려 역주행했다는 어이없는 말을 내뱉기도 했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운전자는 이미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역주행 사고는 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게 다반사인데, 사고가 안난 게 정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경찰의 대처가 빨랐기 때문인가요?} 정면충돌 직전에서야 가까스로 멈추기도 했고, 마주달리는 차량들과 스쳐 지나기도 했습니다만 사고는 없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기도 했고 더불어 경찰의 대응도 기민했습니다. 운전자들의 잇따른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나들목에 대한 차량진입을 전면통제한 뒤, 도로공사의 CCTV 영상을 실시간 확인해 역주행 차량의 위치를 재빨리 파악했습니다. 그리곤 검거 장소 3km 전부터 달리는 차량들의 서행을 유도했습니다. 순찰차가 의도적으로 지그재그 운전을 하며 뒤따르는 차량들의 지체를 유발하는 이른바 ′′트래픽 브레이크′′를 가동한 겁니다. {앵커:낮시간도 아닌 심야라 더 위험했고 출동도 지체될 법 했는데 박수를 받을 만큼 대처를 잘한것 같군요. 그런데 매번 이렇게 발빠른 대응이 이뤄지진 않는다면서요?} 네, 지난해 11월에는 부산울산고속도로에서 심야 역주행이 벌어졌습니다. 승용차가 6km가량을 역주행했는데 경찰은 붙잡지 못했습니다. CCTV 영상을 토대로 차적조회를 한 끝에 발생 닷새 만에야 운전자에게 출석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운전자가 출석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주가 넘도록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음주운전 여부는 밝혀낼 수도 없었고 운전자가 주장한대로 단순 진입 착오로 처리됐습니다. {앵커:역주행이 발생했을 때 발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미연에 오진입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해보이군요.} 네, 전문가들도 역주행 차단 장치 확대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지난 5년동안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로 모두 16명이 숨졌으니까요. 하지만 부산경남 고속도로에 이런 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 뿐입니다. {앵커:단순 착오 진입이라면 차단장치 효과를 제대로 기대할 수 있을텐데, 결국 음주운전이라면 그마저도 무용지물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긴 합니다.} 술에 취해 판단력이 흐려진다면 분명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러고보니 지난주엔 한 현직 경찰관이 술에 취해서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달아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 운전자가 차에 시동을 걸어 놓은 채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와보니 차가 사라져버려 도난신고를 했고, 50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도난차량을 잡았는데 운전자가 경찰관이었던 겁니다. 물론 근무중인 상태는 아니였고 동료집에서 술을 마시다 잠시 밖에 나왔다 남의 차를 운전해버린건데요. 아마도 차를 훔치려했다기보단 만취상태에서 자기 차로 착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음주운전에다 절도 혐의를 벗긴 힘들게 됐습니다. {앵커:그러면 그 경찰관은 어떻게 되는가요? 바로 징계를 받겠군요.} 문제의 경찰관은 임용된지 1년도 안되는 순경 시보입니다. 파면이나 해고 등의 징계 절차를 밟지 않더라도 시보 기간을 마치고 정식 임용을 못 받을 게 확실시됩니다. 힘들게 준비해서 경찰에 들어왔을텐데 그 놈의 술 때문에 불과 몇 개월만에 새 길을 찾아야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그 경찰의 아버지도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는데요. 아버지 역시 지역 다른 경찰서의 간부인데 사건 발생 이후 아들 사건을 맡은 경찰서를 직접 찾아간 사실이 확인돼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은폐나 축소를 청탁하려한 건 절대 아니고 당사자 아버지로서 찾은 것이라 해명을 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살 수 밖에 없는 처신이였습니다. 게다가 그 아버지가 현재 맡고 있는 직책도 한 경찰서 직원들의 비위 등을 감찰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이 문제와 관련해서 경찰청장도 강하게 질타를 했다는 후문입니다. {앵커:최근 부산경찰 안팎에서 갖가지 사고와 구설이 잇따른다는 지적이 나오던데 신년 정기인사 이후 조직이 안정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순서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수첩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1. 02. 01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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