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해맞이 해넘이 전면 취소

재생 0| 등록 2021.01.04

{앵커:지난 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

{앵커:지난 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한 해를 보내고 또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리포트} 그렇죠. 연말연시라는게 가족이나 친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아쉬움을 담아 한 해를 정리하고 동시에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이하는건데, 정말 이번엔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넘이, 해돋이 행사가 모두 취소된 건 물론 여러 명소들도 사람들의 접근이 통제됐습니다. 제야의 종소리 타종도 사전녹화 형태로 진행되는가 하면, 종무식도, 송년회도 생략하거나 일부에선 온라인을 활용한 색다른 시도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앵커: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모임을 자제하고 귀가를 서두르다보니 112신고도 크게 줄었더군요.}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기 지속된 지난 한 달 가량의 부산경찰청 112신고 현황을 살펴봤더니 전년도보다 20% 가량 줄었습니다. 특히 술집,식당 매장내 영업이 중단되는 밤 9시 이후 신고가 정말 크게 감소했습니다.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 신고는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주취자, 데이트 폭력, 교통위반 신고 등이 40% 가량 줄었습니다. 다만 가정폭력 신고는 상대적으로 더 증가한 것 같다는게 경찰관계자 설명입니다. {앵커:이렇듯 차분한 연말연시 분위기때문일까요? 이맘때면 한창 달아 올라야할 기부 열기가 예년같지 못하다는 소식이더군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로 봐야겠죠. 기부자수가 지난해의 6~70%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부산 60도, 경남 50도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보통 식당들에 비치된 모금통을 통해서도 모금이 이뤄지는데 요즘은 휴업하거나 폐업한 곳이 많다보니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하구요. 줄어든 개인기부를 법인이나 단체기부로 만회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그렇게라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진다면 다행인데, 특히 부산교통공사 노사의 기부가 눈에 띄더군요.} 네, 최근 부산교통공사 노사가 10억원의 장학금을 부산교육청에 기부했습니다. 10억원은 1인당 50만원씩 지역 취약계층 학생 2천명에게 전해지게 되는데요. 공사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뭐 10억원이란 기부금액, 크다면 크다고 볼 수도 있고 또 작다면 작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배경이 좀 흥미롭습니다. 보통 기업체 노사가 기부를 한다고 하면 전직원이 조금씩 갹출하는 형태가 많은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올해 교통공사 임직원 임금인상분 일부를 뚝 떼어내어 마련한 돈입니다. 교통공사 노사의 이같은 행보는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임금인상분 가운데 7억5천만원을 교통공사가 임대를 주고 있는 상가 입주 소상공인들의 임대료를 깎아주는 재원으로도 이미 활용했습니다. {앵커:그렇다면 전체 임금인상분의 17억 5천만원을 공익적 차원에서 환원했다고 볼 수 있는 거군요.} 맞습니다. 부산교통공사 노사는 지난해 9월 2020년도 임금협상을 무쟁의로 타결했는데요, 공사 설립 이래 처음이었습니다. 그 타결 내용에 임금인상분의 4분의1을 취약계층에 지원한다는 게 포함이 됐던거죠. 임금인상폭은 정부 가이드라인인 2.8%에 딱 맞추는 대신 그 일부를 환원하는 묘수를 낸 겁니다. 노사 양측이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고 볼 수 있죠. {앵커:교통공사 노사는 전년도 임금협상에서도 인상적인 합의안을 도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네, 임금인상폭을 정부 가이드라인의 절반으로 낮추는 대신 그 재원을 활용해 신규인력 채용을 크게 늘리는데 합의를 했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부산교통공사는 670명의 신규인력을 공개채용했습니다. 역대 최대규모였는데요. 더불어 공무직과 청소용역 근로자를 자회사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이런 점들이 높이 평가받으면서 부산고용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부산지하철노조라고 하면 지역내 민주노총의 핵심조직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2년간의 노사 관계를 보면 과거와는 좀 다른 양상인듯 합니다.} 민주노총하면 강성 이미지와 파업,투쟁만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텐데요, 결국 노사관계라는 건 상대적이란 점을 부산교통공사 사례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2019년도 임금협상 때부터 부산지하철노조가 나름 통큰 양보를 한 측면이 있습니다. 통상임금과 수당 인상분 370억원을 포기하고 임금인상도 최소화하는 대신 인력채용 규모를 크게 늘리는 걸 택한건데, 쉽게 말하자면 자기 월급봉투에 들어올 돈을 털어서 청년 일자리 늘리기와 시민안전 향상에 보태기로 한 겁니다. 교통공사측 역시 현 사장 취임 이후 안전을 제일 중시하면서 시설투자나 인력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또 노조를 파트너로 예우해주는 태도를 보이면서 전례없이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보통 노사갈등이 커질 때만 많은 언론들이 관심을 쏟다보니 이렇게 훈훈한 노사관계에 대한 소식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는 느낌도 들군요. 올해에도 이런 반가운 소식만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면서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수첩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1. 01. 04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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