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참사

재생 0| 등록 2020.08.10

{앵커: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앵커: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참사 관련 얘기부터 나눠보죠. 사고원인과 책임을 가리기 위해 검경의 수사가 한창인데 이를 둘러싼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지고 있더군요.} {리포트} 이번 사고의 가장 큰 피해자는 황망하게 세상을 떠나게 된 이들과 유족들이겠죠. 그들을 위해서라도, 또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수사 필요합니다. 경찰 역시 이번 수사가 단순한 형사 처벌만이 아닌 제도 개선이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에도 목적이 있다고 못박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현장에 출동해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들이 말못할 고충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에 문제점이 없었는지도 경찰 수사 대상이다보니 부산소방본부나 관할 소방서는 압수수색을 당했고 관련 소방관들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앵커:관련해서 한 소방관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더군요.} 네, 청원인은 침수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누나라고 자신을 밝혔습니다. 본인의 안전은 뒤로 한 채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맨몸에 밧줄하나 매고 안간힘을 썼다는 소방관 동생이 요즘 이상할 만큼 말이 없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 관련 기사들을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됐다면서, 그 날 구조 후유증으로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는 건 문제도 아니고 경찰 조사로 인한 스트레스에 불면증까지 시달리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목숨 걸고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칭찬까지는 아니더라도 수고했다는 말이라도 부탁한다며 제발 현장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묻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앵커:청원인 걱정처럼 현재 검경 수사가 현장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진 않겠죠?} 물론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1차적으로는 규정대로 사전통제 조치를 하지 않은 구청의 책임이 어느 정도 드러난 상황이고, 부가적으로 소방과 경찰의 초동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렇다하더라도 당시 소방당국의 지휘체계 등이 대상이 될 겁니다. 유족들 역시 일선 공무원들이 아닌 고위 책임자들이 책임을 져야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구요, 물론 수사라는게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보니 현장 소방관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했겠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당시 먹통이 된 소방신고 접수 시스템입니다. {앵커:당시 폭주하는 신고전화로 인해 전문구조대의 현장출동이 상당히 지체됐던거죠?} 당시 제일 먼저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들은 신고를 받고 나간 게 아니라 예찰중에 현장을 발견하고 뛰어들었던거고,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춘 구조대 출동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평소보다 55배가 넘는 3천여건의 신고 전화가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내부 지원요청이나 경찰의 공조 요청도 제대로 처리가 안됐던 건데요, 이 점은 시스템 증설이나 새로운 체계 구축을 통해 반드시 개선해야할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앵커:잘못된 점을 개선하고 책임을 져야할 사람에게 책임을 묻더라도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일선 소방관들의 사기가 꺾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다음 소식 짚어보죠. 지역의 한 주류업체가 대학생들을 이용해 무리한 판촉전을 벌이려다 구설수에 올랐다면서요?} 네, 발단은 한 주류업체와 지역 명문 사립대의 단과대 학생회들 사이에서 시작됐습니다. 업체관계자가 학생회 간부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이른바 ′′찾기 판촉′′ 참가자 모집을 올리고 일부 학생회 간부들이 참여 의사를 내비친건데요. 내용인즉슨 최근 자신들이 출시한 소주 제품이 없는 술집을 찾아 해당 제품을 찾는 손님 역할만 하고 나온 뒤 그 제품이 있는 업소에 가서 그 술을 마시면 건 당 1만원, 한 달에 최대 5만원을 학생들에게 준단 내용입니다. {앵커:대학생들을 일종의 위장 손님으로 동원해서 술집들이 해당 제품을 주문하게끔 유도하겠다는 것이군요?} 꼼수처럼 보이지만 주류업계에서 이런 판촉방식은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판촉사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을 동원해서 자신들의 제품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하던 마케팅입니다. 그런데 대학 학생회까지 끌어들였다는게 다소 충격적인 일인데요, 물론 과거에도 일부 대학 학생회가 주류업체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리베이트나 술을 지원받아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심지어 위장 판촉행사에까지 학생회를 이용하려 하고, 또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날선 비판의식을 견지하기도 했던 학생회 역시 별 문제의식 없이 이에 동참하려했다는 점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앵커:들리는 얘기로는 해당 업체가 최근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하던데, 반전을 꾀하려다 어이없는 무리수를 둔 듯 하군요. 마지막 소식은 경찰 인사 얘기를 짚어볼까요?} 네, 최근 경찰청 수뇌부 인사가 이뤄지면서 부산청장과 경남청장도 모두 바뀌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김창룡 전 부산청장이 경찰청 수장에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부산청장엔 밀양 출신의 진정무 전 경남청장이 승진 부임했습니다. 경남청장은 진주 출신의 남구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이 맡게 되면서 말 그대로 금의환향하게 됐구요. 두 청장 모두 부산과 경남 근무 경험이 많은 지역출신이라 지역 치안사정에 밝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경남청장의 부산청장 승진 부임이 최근 3년새 벌써 네 번째라는 점입니다. 딱 3년전 조현배 청장부터 이용표, 김창룡 청장에 이어 진정무 청장까지 같은 길을 걷게 됐는데요, 게다가 앞선 세 사람이 각자 해경청장, 서울청장, 경찰청장 등으로 영전해서 부산청을 떠나간 만큼 경찰 안팎에선 경남청에서 부산청으로의 승진 코스가 유난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지역 사정에 밝은 지역인사들이 부산,경남을 두루 거친 뒤 중앙에 진출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군요. 오늘 취재수첩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0. 08. 10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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