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원 확진 다시 줄이어

재생 0| 등록 2020.07.20

{앵커: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먼저…

{앵커: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먼저 부산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걱정꺼리가 되고 있다는 소식부터 짚어봐야겠군요.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러시아 선원들의 확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죠?} {리포트} 네, 지난달 말 처음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잠시 잠잠하던 러시아 선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지난주부터 다시 연거푸 확인되고 있습니다. 모두 부산 감천항으로 들어온 어선들에 타고 있던 선원들이였는데요, 승선검역 과정에서 발열이 있어서 진단검사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고, 타고온 선박이 수리에 들어가면서 선박내 체류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하선을 하려다 확인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재 검역방침상으론 주요 검역대상국 국적의 배가 들어오면 발열이나 증상여부만을 확인하는 승선검역만이 이뤄지고, 하선을 하겠다고 하면 진단검사까지 받게 됩니다. {앵커:그렇다면 진단검사를 받기 전까진 러시아 선원들의 감염 사실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항만노동자들은 해당 선박들에 올라가서 작업을 한 경우도 있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선박 도선업무부터 물류하역, 수리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위해 내국인들이 승선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러시아 선원들과 접촉을 했구요. 뒤늦게 러시아 선원들이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된 국내 노동자 수십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앵커:그렇다면 지난달 처음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와 달라진게 없는 것 아닌가요?} 첫 발생이후 항만 검역이 강화는 됐습니다. 전자검역이 승선검역으로 바뀌고 하선시 진단검사가 의무화된거죠.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있고 그 속에 국내 항만노동자가 놓여 있는 겁니다. 근본 문제는 러시아 현지 상황인데요, 세계 4번째로 확진자가 많은데 현지 출항 전 선원들에 대해서 제대로 검역이 이뤄지는지가 의문입니다. 하루 평균 천여명의 외국 선원이 감천항으로 들어오는데 러시아 선원이 적게는 절반에서 많게는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러시아 선원 확진이 줄을 잇다보니 항만 주변에선 의심 증상이 있는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으로 공짜 치료 받으러 오는 것 아니냐는 억측같은 말까지도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앵커:설마 그 정도일까 싶습니다만 현재 벌어지는 양상을 감안하면 적어도 우리 정부가 러시아에 출항 전 철저한 검역을 요청해야겠구요. 자체적으로도 항만검역 조치를 더 강화할 필요성도 높아보이는데, 어떻습니까? 현재 부산항 검역당국이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되나요?} 사실상 역부족입니다. 최근 부산항 감염 상황을 맞아 국립부산검역소는 업무가 거의 마비상태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 검역 관련 인력이 서른명도 안되기 때문인데요, 언론사들과 신속한 정보공유는 고사하고 또 다른 방역주체인 부산시와의 업무협조도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부산시 관계자들도 답답함을 숨기지 않을 정도였는데요, 그나마 지난 16일 발생한 러시아 선박 감염건부터는 내국인 접촉자 파악을 부산시가 직접 맡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앵커:코로나19 발생 전 일상적인 검역 상황과는 딴판이 됐으니 그만큼 인력충원이 돼야 할텐데, K-방역이라 불릴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인데 유독 항만 검역에 대해선 소홀한 면을 보이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올만 하군요. 다음으론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파장도 짚어보죠. 부산,경남 지역민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네, 고인이 소수자와 여성 인권 보장에 앞장서온 인물이었던 만큼 오히려 그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게다가 부산시민들의 경우는 불과 두 달여전 직원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파문을 이미 겪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대하는 감정이 더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습니다. 두 시장이 걸어온 길은 많이 달랐지만 같은 여권 인사였고 무엇보다 성추행 파문으로 시장직을 끝맺고 말았습니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박 시장이 출향인사로서 대권 후보로까지 넘볼 정도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봤을 경남도민들 역시 착찹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구요. {앵커:분노와 허탈감, 실망감, 국민들이 받은 상심을 어떤 단어로 담아낼 수 있을까요? 미투 운동이 촉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우리 사회의 권력형 성범죄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봐야 할까요?} 권력자들과 일반 국민들 간의, 그리고 중장년층과 청년층 간의 이른바 성인지 감수성 차이가 여전하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단기간에 사람의 의식이 바뀌는 걸 기대하긴 힘들다는 점을 모두가 냉정하게 되새길 필요가 있겠죠. 참으로 어이없는 일들이 계속 불거져나오니까 정말 우리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 긴 호흡으로 바라본다면 이런 일련의 사건들 자체가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겪어야 할 지난한 성장통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이번처럼 정치권력 주변에서 성추문이 터질 경우에는 엉뚱하게도 사건의 본질보다는 정치적 입장에 따른 공방으로 변질되면서 소모적인 갈등만 증폭되기도 한다는 점은 모두가 경계해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긴장감이 더 높아진 인물이 있다면서요?} 네, 오늘(20)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를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아직은 부산경찰청장인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당초 오거돈 전 시장 수사 관련 내용이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예상치 못한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더 큰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선 박 시장이 피고소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를 두고 경찰의 기밀 누설 의혹에 대해 야당의 집중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네, 김 후보자가 어떻게 대응을 할 지 지켜봐야겠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0. 07. 20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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