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뉴스] '포스트 박'과 '금조박해'…현충원의 빈자리
재생 0회 | 등록 2020.07.13【 앵커멘트 】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정치부 정광재 국회 반장 나왔습니다. 정 반장, 오…
【 앵커멘트 】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정치부 정광재 국회 반장 나왔습니다. 정 반장, 오늘 첫 번째 키워드 '포스트 박'이네요? 【 기자 】 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가 오늘 마무리됐죠. 피해 여성 측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3선까지 지낸 박 시장의 빈자리를 두고, 그러니까 '포스트 박'을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1 】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갖는 정치적 파급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여러 하마평이 나오고 있죠? 【 질문 1 】 네. 박 시장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아직 '포스트 박'을 둘러싼 논쟁에 아직은 좀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이미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적 있었던 추미애 법무장관과 박영선 중기벤처부장관, 우상호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세 사람 모두 아직은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 지금은 추모와 애도의 시간이라는 민주당 전통 지지자들 분위기를 반영한 행보로 보입니다. 【 질문 2 】 반대로, 야당에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죠? 【 기자 】 맞습니다. 아무래도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서울시장 자리가 공석이 된 만큼 오세훈 전 시장 사퇴 후 10년 만의 서울시장 탈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도 이런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 "내년 4월 7일 날 보궐 선거는 안 할 수가 없는 거 아니에요. 그거에 대한 준비를 점차적으로 해나갈 수밖에 없는 거지." 【 질문 3 】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야권 단일후보를 통해 서울시장 필승 카드를 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던데요. 후보로 어떤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나요? 【 기자 】 통합당 분위기를 종합해 보면 중도 확장이 가능한 사람을 후보로 선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한 중진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결자해지 차원에서 내보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는데요.」 2011년 박 시장과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가 박 전 시장에 양보한 문제까지 언급하며 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중도층 지지가 많은 유승민 전 의원을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유 전 의원이 서울시장으로 헌신하고, 차기가 아닌 차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 아무래도 중도 표심이 어느 지역보다 중요한 서울시장 자리인 만큼, 보수성향이 짙은 후보보다는 중도 확장성이 높은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두 번째 키워드 '금조박해'입니다. 정치뉴스에 익숙한 분도 생소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 기자 】 네, 금조박해를 한 번에 이해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어쩌면 저보다도 정치 지식이 풍부한 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박해라고 하니까 '누구를 못살게 구는 것이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금조박해는 금태섭 전 의원과 조응천 의원, 박용진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의 이름 가운데 한 글자씩을 따와 만든 용어입니다.」 대부분의 사안에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민주당 내에서 사안에 따라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당 속 야당 의원들을 지칭하는 말인데요. 김 전 의원만 성 대신 가운데 글자를 쓴 이유는 이들이 당내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 아니냐는 세간의 해석도 있습니다. 【 질문 5 】 그럼, 이 '금조박해'라는 키워드가 왜 또 오늘 화제가 된 거죠? 【 기자 】 네. 오늘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나온 김해영 최고위원의 발언 때문인데요.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도부 가운데는 처음으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사건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수도인 서울이 전혀 예상치 못하게 권한대행 체제로 돌입하게 됐습니다. 당의 일원으로서 서울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김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발언들이 대거 쏟아졌습니다. '탈당하라'든가 '통합당 부산시장 후보로 가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요. 어느 조직에서든,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자리 보전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 질문 6 】 마지막 키워드, '현충원의 빈자리'입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고 백선엽 장군의 장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죠. 대전 현충원이 장지로 확정된 상황에서, 통합당은 여전히 대전이 아니라 서울 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에는, 대전 현충원보다 서울 현충원의 위상이 더 높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요. 하지만,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살펴보면, 「서울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는 대상자는 동일하게 규정돼 있습니다. 한 마디로, 훈격이 동일하다는 건데요. 」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두 현충원 간 차이는 빈자리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밖에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질문 7 】 그런데도, 통합당에서 이렇게 서울 현충원 안장을 계속 주장하는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한 마디로 '명분 싸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합당은 여전히 서울 현충원의 상징성이 큰 만큼 백 장군을 서울에 모셔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니까, 빈자리가 없다는 것은 현 정부의 명분일 뿐 진짜 이유는 백 장군의 서울 현충원 안장을 반대한다는 건데요. 과거 김대중, 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 장례 때도 국가 원수 묘역에 빈자리가 없었지만, 인근 깎아 묘역을 조성한 적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 이에 대해, 백 장군의 유족은 "아버지도 생전에 대전 현충원 안장에 만족해하셨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요.」 "대전이나 서울이나 모두 대한민국"이라는 유족의 말에 장군의 뜻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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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 2020. 0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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