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정] 부끄러움은 시민들의 몫

재생 0| 등록 2020.05.27

{앵커: 한주동안 있었던 부산시정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길재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갑작스럽게 사퇴한 오거돈…

{앵커: 한주동안 있었던 부산시정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길재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갑작스럽게 사퇴한 오거돈 전 시장이 경찰에 출두하면서 다시 모습을 보였는데요, 사퇴 이후 약 한 달만이었죠.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 23일 사퇴 기자회견을 한지 정확히 29일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 전 시장은 부산경찰청에 아침 일찍 출석할 때에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언론에 노출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컸다고 보이는데요, 전직 부산시장은 건물 지하주차장의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경찰청에 들어갔습니다. 13시간 가량 조사를 마친 뒤에는 결국 경찰청에서 나오면서 취재진 앞에 섰는데요, 긴 이야기를 하진 않았고 죄송하다는 말을 몇 차례 반복한 뒤 경찰의 안내를 받아 차에 올랐습니다. {앵커:성추행 관련 조사인데요, 혐의는 시인한 건가요?}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 당시 부하직원에 대한 성추행을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당시 회견을 보면 오 전 시장은 5분 동안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면서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미 인정한 성추행에 대해서는 굳이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오 전 시장이 또다른 성추행을 저지른 정황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오 전 시장은 또다른 성추행에 대해 ′′그런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주 애매하게 답했습니다. 본인이 한 일을 묻는 질문에 사실이다, 아니다 라는 답변 대신, 마치 제3자인 것처럼 대답한 것은 아주 자신없는 태도였는데요, 경찰 조사를 마친 오 전 시장이 또다른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 이정도로 자신없는 답변을 한 것은 시민들로서는 한번 더 실망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앵커:오 전 시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날, 마침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은 1심 선고가 있었죠.} 그렇습니다.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은 오 전 시장이 좋은 사람을 데려왔다며 자신있게 내세웠던 인물이었습니다. 유 전 부시장은 오거돈 전 시장이 경찰조사를 받던 날 있었던 선고에서,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부터 4천 2백만원 가량의 뇌물을 받았고,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있다고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그리고 벌금 9천만원과 추징금 4천 2백여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유 전 부시장과 뇌물을 건넨 4명 사이에 사적인 친분관계가 있었고, 개별 뇌물 액수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4천만원이 넘는 뇌물을 받았는데도, 집행유예가 선고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특정범죄 가중처벌의 경우는 한 사람으로부터 3천만원 이상을 받았을 경우에 성립되지만, 직무 관련성이 높고 여러 차례에 걸쳐 받은 뇌물 총액이 4천만원이 넘은 점을 고려하면 집행유예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이 같은 날 나란히 경찰조사를 받거나 뇌물수수 혐의로 판결을 받은 것은 부산시나 시민들로서는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는데요.} 그렇습니다. 오 전 시장은 본인의 시장 직무실에서 성추행을 했고, 유재수 전 부시장은 직무와 관련된 뇌물을 받았습니다. 이 두 사람이 부산의 시정을 이끌고 있는 사이 시민들은 부산시가 미래를 위해 무언가 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기도 하고, 경제를 좀 살려줄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습니다. 돌아보면 오거돈 시장은 55% 가량의 지지를 받으면서 시장에 당선돼 20년 만의 지방권력 교체를 이뤘다며 많은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민선7기 부산시정은 시작한지 2년도 안 돼 대행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부산시는 1995년 지방자치와 함께 민선 시장 시대를 맞은 지 이제 25년이 넘어섰는데요, 그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함께 일하던 시장과 부시장이 이렇게 나란히 사법처리되는 처지에 놓인 경우는 없었습니다. 시민들 입에서 부산시민이어서 부끄럽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수사와 재판 등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 부끄러움은 시민들의 몫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앵커:코로나19 이야기로 잠시 넘어가보죠. 지난주에 부산시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이 나와서 시청이 크게 긴장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해당 직원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식사를 함께 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접촉했던 확진자는 인천의 한 노래방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에서 부산시청의 한 직원이 함께 식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시청 전체가 크게 긴장했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과 가깝게 접촉했던 직원들은 모두 귀가 조치됐고 해당 직원은 검체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반나절 이상 걸렸는데요, 만약에 양성으로 판정되면 시청 일부 폐쇄라든가 방역 등으로 업무 차질은 물론 큰 혼란을 겪을 뻔 했습니다. 이 직원은 저녁 8시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요, 시청 내부에서는 천만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앵커:시청은 해마다 6월 말이면 대개 큰 폭의 인사가 있는데요, 올해 부산시 인사는 어떻게 전망되나요?} 잘 아시다시피 지금 부산시는 변성완 권한대행 체제로 시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변성완 대행은 전에도 부산시에서 근무를 했고, 시정이나 공무원 조직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시청 내부에서는 대행을 맡고 있는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큰 폭의 인사를 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거돈 시장이 만약 그대로 있었다면, 이번 인사는 전반기 2년을 마무리하고 , 후반기 2년을 준비하는 인사였기 때문에 조직 정비와 함께 아주 큰 폭의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대행 체제에서 주요 간부들의 자리를 조정하고, 새로운 부서를 만들거나,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다음달 말 인사에서는 은퇴하는 공무원들의 빈 자리를 채우는등 기본적인 정례 인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일단 안정적인 시정을 이끌어 나간다는 차원에서도 소폭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겠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시정이었습니다. }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0. 05. 27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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