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드론으로 양귀비 단속

재생 0| 등록 2020.05.25

{앵커: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매년…

{앵커: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마약 원료가 되는 대마나 양귀비 밀경작 단속 뉴스를 전하곤 하는데, 최근엔 그 단속법도 진화하고 있더군요.} {리포트} 네, 양귀비 꽃은 보통 4월 중순부터 6월말까지 핍니다. 이 개화기에 맞춰서 해경이나 경찰은 매년 집중적인 단속활동을 펼치는데, 요즘엔 드론이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양귀비는 노지보다는 집안 마당 텃밭 같은데서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외지사람들 왕래가 잦은 마을보다 외딴 섬 지역에서 몰래 재배합니다. 그렇다보니 경찰들이 가가호호 찾아서 담 넘어 살펴보는 방식으로 단속하는 것보다 드론이 하늘을 날며 쭉 살펴보는 방식이 딱 들어맞는 겁니다. {앵커:그렇게해서 이번에 단속된 통영,거제 섬주민이 40여명이나 된다면서요?} 네, 섬마을 20여곳에서 적발된 양귀비가 천6백여 포기에 달했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겠죠. 단속에 걸린 이들은 한결같이 바람에 날려온 양귀비 씨앗이 저절로 자란건데 단지 뽑아버리지만 않았다는 식의 변명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해도 현행법상 엄연히 불법이구요, 일부는 술을 담가 보관하기도 했고 가림막을 씌워 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의료서비스가 낙후돼있던 예전에야 민간요법으로 간혹 사용됐다고 하지만 요즘처럼 드론으로 양귀비를 단속하는 시대엔 그런 핑계도 통하지 않겠죠. 단속 얘기가 나왔으니까 음주단속도 한 번 짚어보죠. 코로나19 때문에 경찰의 일제 음주단속에도 애로가 많았는데 계속 방법이 진화되고 있다면서요.} 네, 접촉 감염 위험이 크다보니 기존 감지기 단속은 중단됐죠. 대신 안전꼬깔을 이용해 S자형 주행을 유도해서 의심차량을 선별단속하는 방법이 도입됐습니다. 기존 단속방법보다는 적발이 쉽지 않지만 그나마 어느 정도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는 일부 거뒀습니다. 거기서 한 번 더 진화된 방법도 등장했는데요, 차량 내 공기에 포함된 알코올 분자를 감지하는 비접촉식 음주감지기가 투입됐습니다. 운전석 창문을 통해 감지기를 넣어서 운전자 얼굴 주변 공기를 이리저리 감지해보는 방식입니다. {앵커:빨대에 부는 방식이 아니라 공기를 감지하는 방식이라면 감지기 성능이 상당히 좋아야할 것 같은데요, 실제 단속 효과는 좀 어땠나요?} 벌써 단속 효과를 판단하기엔 도입 초기라서 좀 이른 것 같구요. 다만 기존 감지기보다 단속에 걸리는 시간도 더 많이 걸렸습니다. 또 일부 운전자들이 습관적으로 후~ 부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럴 경우 감지기가 망가질 수 있는 애로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장의 단속 효과보다는 코로나19에 맞춰 우리 사회 전반이 적극 대응해나가는 노력의 한 일면으로 평가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앵커:네, 정말 각 분야가 끊임없이 노력하는 점 세계가 주목하고 있죠. 그런데 정말 답답한 일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에선 한 학원강사가 확진판정 이후에도 자신의 직업과 동선을 숨겼다 감염을 확산시키는 일이 있었죠?} 네, 관련한 2차,3차 감염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문제의 학원강사는 큰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거짓말′′학원강사라는 오명까지 쓴 상태인데요, 졸업을 앞둔 대학생인데 따로 소득신고를 하지 않아서 졸업과 취업에 불이익이 생길 게 두려웠다는게 거짓말을 한 이유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쉬이 납득이 가지 않는 변명인데, 아무튼 그 순간의 실수가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를 온통 위험에 빠뜨린 건 물론이고, 그야말로 이제는 취업에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을 엄청 키워버린 겁니다. {앵커:지난달 초였죠? 우리 지역에서도 자신의 동선을 숨겼다 뒤늦게 거짓말이 드러난 확진자가 경찰에 고발을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네, 그 때 제가 이 시간을 통해서도 강조했던게,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의 동선이 공개되더라도 거리낄게 없도록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K-방역으로 불릴 만큼 우리나라의 역학조사 역량, 인정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 중심엔 바로 휴대전화 위치추적,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가 있는데요, 사생활 침해라는 측면으로 보면 좀 섬뜩하기도 하지만, 현재 상황은 개인 사생활보다 중요한 공적 가치를 생각해야할 때라는 거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일 겁니다. 당장 거짓말을 하더라도 결국 드러날 가능성이 크니까 애초에 숨기고 싶은 행동은 자제하고 혹시나 의심환자가 되면 숨김없이 조사에 협조하는게 최선입니다. {앵커:자신과 가장 가까운 이들을 감염시키게 될 경우 생기는 자책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테죠?}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다, 감염될 경우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준다′′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한 마디 다들 기억하실텐데요, 확진자나 완치자 스스로도 적극 방역에 협조해서 트라우마가 커지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겠고, 가장 가까운 이들을 비롯해 우리 사회도 책임을 묻고 분노를 나타내기보다는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감염병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앵커:결국 역지사지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얘기겠죠.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0. 05. 25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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