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날릴 판′′, 세입자들 눈물

재생 0| 등록 2020.04.17

{앵커: 부산의 한 오피스텔 세입자 수십명이 전세금을 다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오피스텔 전체의 무려 1/3에 가까운 세대…

{앵커: 부산의 한 오피스텔 세입자 수십명이 전세금을 다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오피스텔 전체의 무려 1/3에 가까운 세대가 경매로 넘어갔는데요, 집주인의 대출보다 세입자의 전세금이 후순위여서 전세금을 떼일 위기에 놓인 것인데, 그 과정이 이상합니다. 어찌된 일 인지, 황보 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우편함 곳곳에 법원등기 우편안내서가 붙어 있습니다. 이 곳에 전세로 사는 A 씨 자매는 얼마 전, 자신의 집이 경매에 넘어가 있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자매가 독립해 수년 간 모은 전세금 6천 만원을 돌려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한 겁니다. {A 씨/00오피스텔 세입자/′′스무살 때부터 학교 다니면서 모아온 돈으로 독립해보자고 해서... 아버지가 몸이 안 좋아서 이 사실도 모르고 계시거든요.′′} 전세금으로 결혼 자금을 마련하려던 회사원 B 씨도, 신혼부부인 C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오피스텔 111세대 가운데, 30 세대가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해당 오피스텔 10층입니다. 이 층에 있는 9채 가운데 2채를 제외하곤 모두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보자들 모두, 전세 계약을 맺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주인들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새 집주인과 계약 할 때, 분양 사무소 측에서 특약 사항을 내세워 전입신고를 다른 곳에 잠깐 했다가 다시 돌아오거나, 아예 신고를 미루라고 했다 말합니다. {C 씨/00오피스텔 세입자/′′분양 사무실에서 집주인이 바뀐다고 얘기를 해서 바뀐다고 생각했는데, 전입신고를 못하게 하는거에요. 전입신고를 늦게 해도 괜찮다고...′′} 이런식으로 세입자들이 전입신고를 미뤄 확정일자를 받지 못할동안 집주인들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집주인들이 돈을 갚지 않은 집들은 은행에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B 씨/00오피스텔 세입자/′′경매가 들어오고 알아보니까 집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이미 계약은 해놓은 상태였고요. 대출만 내기를 기다렸던 것 같아요.′′} 집주인과, 분양을 담당한 시행사 측에도 연락을 해봤습니다. 집주인 가운데 한 명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밉니다. {경매 중인 집주인/′′집을 담보로 해서 무슨 대출을 했어요? 제가? 처음에 담보로 제가 뭘 받았어요? 전입신고를 왜 했다, 뺐다가 해요. 저는 한 사실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몰라요.′′} 시행사 측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또 미분양을 막기 위해 이같은 특약 조건을 넣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경찰은 관련 고소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전담팀을 꾸려 분양단계 전반에 대해 수사할 방침입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0. 04. 17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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