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대형 컨테이너선-크레인 충돌 ′′이례적′′

재생 0| 등록 2020.04.13

{앵커: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사고를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1년전…

{앵커:한 주간 지역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사고를 되짚어보는 취재수첩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1년전인가요? 러시아 선박이 광안대교를 충돌한 사고도 정말 이례적이었는데, 이번엔 대형 컨테이너선이 부산신항의 안벽 크레인을 들이받는 일이 벌어졌죠. 당시 사고영상을 보니까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더군요.} {리포트} 네, 참 어이없는 사고가 났습니다. 접안을 시도하던 15만톤급 컨테이너선이 급하게 방향을 틀면서 꼬리부분이 안벽크레인을 강하게 들이받은 건데요, 건물 5층 높이의 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휘면서 완전히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또 다른 크레인 하나도 심하게 부서졌고 옆에 있던 크레인 3개도 충격에 궤도를 벗어나버렸죠. 사고 규모에 비하면 크레인 기사 1명이 다리를 가볍게 다친 정도로 인명피해가 거의 없었던게 천만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앵커:세계적인 물동량을 자랑하는 부산항이지만 여태 이 정도 사고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런 사고가 난거죠?} 해경과 해수부 해양안전심판원의 사고조사가 한창입니다. 1차 원인은 과속입니다. 평소 항내 운항속도보다 2배 정도 빨랐습니다. 그러면 왜 속도가 빨랐느냐가 관건일텐데요, 1차 조사에서 선장은 도선사가 제역할을 못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도선사는 강풍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선장과 도선사의 설명이 엇갈리는 상황이군요. 항만의 여건을 잘 아는 도선사가 함께 있었는데도 이런 사고가 난 점은 좀 의문스럽니다.} 네, 그렇습니다. 처음 언급하셨던 지난해 2월 러시아 선박의 광안대교 충돌사고는 술에 취한 선장이 도선사 없이 운항을 하다 벌어진 일이었는데 이번엔 분명 다릅니다. 음주 사고 아니였구요, 이번 사고 선박에 탑승했던 도선사는 상당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이로 알려졌습니다. 부산항에서 활동하는 도선사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고 하니 이번 사고에 더 의문이 드는 게 당연한데요, 사고 선박의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모두 인도인들이었습니다. 선박의 블랙박스라 할 수 있는 항해기록장치를 1차 분석한 결과, 도선사의 지시에 선원들이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이 어느 정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선사 주장은 배를 접안하려는데 강풍이 불어 자칫 근처의 다른 선박들과 부딪힐 것 같아 다시 빠져 나가려 했다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도선사와 선장, 조타사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선박의 기계 결함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못할 상황입니다. {앵커:여러 조사가 심층적으로 이뤄져야 정확한 원인이 드러나겠군요. 다음은 코로나19 관련 소식 짚어보죠. 부산,경남의 경우 해외입국자 이외 지역감염은 진정세인듯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현재 가장 큰 현안은 해외입국자 감염이 지역 감염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결국 해외입국자나 확진자 접촉자들에 대한 자가격리를 철저히 하는데 방역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주춤해지고 완치퇴원자도 늘면서 입원환자도 현격히 줄어들었지만, 자가격리자수는 큰 폭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대다수 자가격리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극히 일부가 마음대로 집 밖에 나왔다 적발되는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앵커:나 하나쯤 괜찮겠지? 내가 걸렸을리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었겠죠?} 답답한 마음에 공원이나 아파트 주변에 산책나왔다 적발된 이도 있고, 격리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일터에 나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부산의 경우 시 공무원과 경찰 합동 현장점검반 48명이 3천여명의 자가격리자 불시점검에 투입되고 있는데요, 일일이 감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경각심을 높이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불시점검을 다니는 공무원들과 자가격리자 간의 마찰은 없는지 궁금하군요.} 대다수 자가격리자는 협조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간혹 3~40분씩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기분 나쁘다며 노골적인 불만감을 드러내기도 한답니다. 격리의 답답함도 이해가 되지만 현장 공무원들의 고충도 좀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고 저희 현장 취재기자가 말하더군요. 실제 불시점검에 적발된 경우보다는 격리이탈을 눈치 챈 주민신고가 훨씬 많습니다. 경남의 한 자가격리자는 지인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이들의 대화를 들은 다른 손님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히기도 했으니까요. {앵커:자가격리 위반 말고도 확진자 가운데 자신의 동선을 일부러 숨긴 사람도 적발돼서 고발이 검토되고 있다고 있다면서요.} 정확히 무슨 연유였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증세가 나타나기 직전에 만났던 사람에 대해 수 차례 조사에서 줄곧 말하지 않았다가, 예상치 못한 다른 확진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접촉 사실이 드러난 경우가 있었습니다. 역학조사라는게 결국 개인 사생활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딜레마 상황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사회가 감수해야할 댓가가 막대한만큼 협조를 꼭 해야겠구요, 더불어 그렇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동선이 공개되더라도 떳떳할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앵커:감염병 예방법 처벌조항도 기존 벌금형에서 징역형까지 가능하도록 강화됐다고 하던데, 단지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지켜야할 일이라 여겼으면 합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죠. 취재수첩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20. 04. 13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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