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40대 기수의 죽음에 가려진 병폐?
재생 0회 | 등록 2019.12.09{앵커:지난 한주 동안 화제가 됐던 사건사고들의 뒷얘기를 들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김상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
{앵커:지난 한주 동안 화제가 됐던 사건사고들의 뒷얘기를 들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김상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달, 한 기수의 죽음을 통해 가려졌던 마사회의 어두운 측면이 드러났는데, 그 소식을 먼저 준비했군요?} 네, 그렇습니다. 기수의 안타까운 죽음, 올 7월에 이어 벌써 두번째입니다. 나이 마흔, 아직 젊은 나이에 문모 기수가 자신의 숙소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이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전해줄 선물들을 숙소 앞에 그대로 놓아둔채 말이죠. 문 기수는 유서를 통해 억울한 심정을 털어놓았는데요. 조교사 마방 배정과정에서의 불공정, 그리고 부정경마 등입니다. 특히 불공정, 갑질에 대한 반감이 큰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여론이 뜨거웠습니다. 보도를 통해 전해드렸습니다만 유서 내용을 다시 요약해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조교사 자격증을 딴 뒤에도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려면 마방을 배정받아야만 합니다. 마방을 배정받아야만 일종의 개업을 한 걸로 보는데 문씨의 경우 자격증을 따고도 오랫동안 개업을 못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조교사들 가운데 마방을 배정해주는 걸 마사회가 면접을 통해 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윗선과 연줄있는 사람들이 우선 발탁됐다는 것입니다> 자격증을 따고도 7,8년 정도 마방을 배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2년도 채 되지않아 발탁되면서 의심을 자초한다는게 노조측의 주장입니다. {앵커:노조 주장대로 정말 연줄에 의해 부정한 방법으로 마방 배정을 해왔다면 형사적 처벌도 따를 듯 한데, 부산경남경마공원 입장은 어떻습니까?} 네, 관련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면접 과정에는 외부인사도 포함돼있었기 때문에 면접 과정에서 특정인에 대한 편파적 발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구요, 하지만 언급된 고위직원을 대기발령시키는 한편 자체감사를 통해 사실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앵커께서 얘기하신대로 경찰 수사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참고인 조사에 들어갔고 면접과정과 부정경마 등 불거진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하니 일단은 경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불거진 의혹들이 정말 사실이라면 내부개혁이 절실히 필요하겠군요. 다음은 부산의 공사현장에서 있었던 크레인 붕괴 소식 준비했어요?} 네, 그렇습니다.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부러지면서 아래로 추락한 사고, 정말 많은 이들을 아찔하게 만든 소식이었습니다. 영상에서도 보시다시피 가까스로 크레인을 피하는아슬아슬한 모습인데요, 정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차 차량이 박살나고 건물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부서진 크레인은 3톤 이하를 드는 무인 소형 타워 크레인인데 최근 사용이 점차 늘면서 관련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합니다. 무인 소형 크레인 관련 사고는 올해 전국에서 14건 정도가 발생했다고 하니 한달에 한번 이상은 사고가 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간단한 교육과 함께 적성검사만 통과하면 조종이 가능하다는게 강점으로 꼽힙니다. 또 전문인력을 쓰면 아무래도 돈이 더 드는 것도 감안했겠지요? 하지만 편리하다는게 반드시 좋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효율적이긴 하지만 경험을 통한 사고발생 때 안전확보라는 건 돈 주고도 살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앵커:그런데 사실, 무인화는 대세 아닙니까? 크레인 뿐 아니라 무인화는 사회적 추사로 보이긴 하는데요?} 네, 맞습니다. 요즘 패스트푸드 점을 가도 사람 대신 기계로 주문을 해야하는 시대이지 않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불편해서 싫어합니다만, 아무튼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쓰지않고 기계로 빠르게 대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산업현장이라면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사람없이도 안전하다면야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문제는 그렇지만은 않다는거죠. 지난 해에는 부산신항에서 무인 크레인이 옮기던 컨테이너가 떨어져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또 최근에는 무인으로 가동되는 부산김해경전철이 갑자기 멈춰서 3시간 반 정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이를테면 무인화의 역습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보통 무인화시스템은 휴먼에러, 즉 사람의 실수가 없는 안전한 시스템이라는 걸 강조하지만 과연 무조건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비용절감만큼 안전에 투자하지않으면 이 불안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마지막으로는 어떤 소식 준비했습니까?} 네,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유리파편 낙하사고 관련한 소식입니다. 부산 마린시티의 한 초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고인데요, 44층에서 유리파편 수백개가 놀이터로 쏟아졌습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있었다면 정말 끔찍한 사고가 될 뻔 했지요? 다행히 아이들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피해는 없었다지만 이번 일 역시 아찔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앵커:얼마전 광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지요?} 네, 맞습니다. 실제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지요. 보수공사가 이뤄지고 있던 건물에서 벽돌이 떨어졌는데 이 아래를 지나던 60대 남성에게로 떨어지면서 목숨을 잃은 겁니다. 작업으로 인해 물체가 떨어질 위험이 있는 경우 사업주가 판단해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해야하지만 두 경우 모두 방지망이 없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고층건물에서 떨어지는 물건은 시속 100km로 달려오는 차량과 부딪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충격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층건물에서의 공사에 대한 안전, 충분히 확보돼야 할 이유입니다. {앵커:네,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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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 2019. 1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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