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태풍 ′′미탁′′이 가져온 비극..구평동 산사태

재생 0| 등록 2019.10.07

{앵커:지난 한주 동안 화제가 됐던 사건사고들의 뒷얘기를 들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김상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

{앵커:지난 한주 동안 화제가 됐던 사건사고들의 뒷얘기를 들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김상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태풍 타파에 이어 태풍 미탁으로 인해 부산경남에 또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소식부터 준비했죠?} 네, 그렇습니다. 18호 태풍 미탁이 부산경남을 덮친 지난 3일 오전이었습니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며 거대한 흙더미가 인근 주택과 식당을 덮쳤습니다. 집안에 있던 70대 부부와 40대 아들 등 일가족 3명과 60대 식당 주인 1명이 이에 매몰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둘 시신으로 돌아올 때마다 현장에는 가족과 이웃들의 안타까운 눈물로 가득했습니다. 한편 사고 현장에는 천5백명 넘는 인원들이 투입됐지만, 쏟아진 흙은 3미터 가까이 쌓일 정도로 너무 많고, 반면 진입로는 너무 좁아서 흙을 퍼나를 차량 진입이 어렵다보니 난항을 겪었고 그래서 시신발굴에도 하루하고도 거의 반나절 가까이 소요됐습니다. {앵커:태풍의 영향으로 토사가 붕괴된 것이긴 합니다만, 결국 인재다라는 말이 나왔지요?} 네, 맞습니다. 사고 직후 지난 2011년 있었던 서울 우면산 산사태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우면산 산사태의 경우 그 전 태풍 곤파스로 인해 지반이 매우 약해져있던 상황에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위에 있던 공군부대 아래편 흙더미가 무너져서 발생을 했는데요, 앞선 태풍 타파로 지반이 약해져있던 상황, 여기에 태풍 미탁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쏟아진 국지성 강우, 예비군훈련장 아래편에서 시작된 붕괴 등이 흡사합니다. 특히 30여년 전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가 매립돼 있어서 지반이 매우 부실했던 점과 반면 안전관리는 부실했던 점이 이번 사고의 핵심원인으로 꼽히는데, 이 때문에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다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그런데 인재로 인한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소식이 구평동 산사태말고도 지난 주 하나 더 들려왔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지난 7월, 광안리 해수욕장의 화장실에서 한 여고생이 오수처리시설에서 누출된 유독가스에 중독돼 쓰러졌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지난 주 있었습니다. 19살 A양은 두달 동안 계속 치료를 받았지만 황화수소 중독에 의한 뇌손상이 워낙 커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앵커: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뜨게 됐는데 A양이 다니던 학교에서 눈물의 영결식과 장례식이 치러졌지요?} 네 그렇습니다. 운구차는 A양이 밝은 미래를 준비하던 정든 학교를 마지막으로 돈 뒤 화장장에서 정든 가족,친구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참으로 억울한 죽음에 가족들도 친구들도 안타까움과 서러움의 눈물을 참 많이 흘렸다고 합니다. 특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홀로 A양을 어렵게, 하지만 애지중지 키워왔는데요. 넉넉지 않은 형편에 병원비와 장례비까지 다 치러야할 상황이라고 해서 안타까움이 더 큰 실정입니다. {앵커:병원비,장례비...아니,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억울한 죽음인데도 유족이 돈을 치러야하는 사연이 있는거지요?} 네, 그렇습니다. 사고가 난 공중화장실은 구청이 아닌 인근 회센터 시설물이라 국가가 배상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구청과 회센터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받으려면 유족이 직접 민사소송을 해야합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에 법적 절차까지 감당해야할 어머니로선 참 힘든 과정이 남아있는 셈인데요,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법적인 조언 등 주변의 많은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네, 사고 이후에야 부산시가 공중화장실 실태파악과 오수 관로 설치 등의 대책마련에 나섰는데, 사후약방문이라 해야할까요. 어차피 해야할거 진작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마지막은 어떤 소식 준비했습니까?} 네, 이번은 반대로 사전 철저한 준비로 인재를 막았다는 소식을 준비했는데요, 지난 달 29일 있었던 부산의 한 요양병원 화재 사고 소식입니다. 건물 확장공사를 하던 부산 연산동의 12층 짜리 병원 건물 외벽에서 불이 난 것인데요, 혹시 있을 지 모를 상황에 대비해 환자 수십명을 대피시켰지만 아무런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앵커:지난 해 40명의 인명피해를 낸 밀양 세종요양병원의 참사를 아직도 잊지못하는 분들이 많고, 또 얼마전 경기도 김포에서도 큰 사고가 있어서 요양병원 화재하면 겁부터 덜컥 나는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네, 말씀하신 사례들처럼 요양병원에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초기 대응을 못하면 정말 큰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이 병원도 백 6십여명의 환자가 있어서 자칫 큰 사고가 날 뻔 했는데 결론적으로 초기대응을 정말 잘했기 때문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밀양 세종병원 참사, 김포 요양병원 참사와 달리 방화문을 즉각적으로 폐쇄한 것이 컸습니다. 방화문을 닫으면서 화염과 연기 유입을 처음부터 차단한 것입니다. 소방도 곧장 출동해 신속히 불을 제압하면서 인명피해가 없었던 건 물론 재산피해도 백만원 정도에 그쳤습니다. {앵커:사건사고 소식을 소개하면서 오늘처럼 항상 인재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게되는데 마지막에는 모처럼 참 잘했다는 얘길 전해드려서 좋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19. 10. 07
카테고리       뉴스

더보기
KNN뉴스
연속재생동의

당신이 좋아 할 만한 영상

  • TV조선
  • MBN
  • CHANNEL A
  • Jtbc
  • CJ ENM
  • KBS
  • MBC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