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시인이여 광야를 노래하라 <역덕이슈 오늘>

재생 0| 등록 2018.01.12

1944년 1월 16일, 베이징의 감옥에서 한 남자가 운명합니다. 그는 퇴계 이황의 14대 손으로, 언론인이자 시인, 수감번…

1944년 1월 16일, 베이징의 감옥에서 한 남자가 운명합니다. 그는 퇴계 이황의 14대 손으로, 언론인이자 시인, 수감번호 264를 자신의 이름으로 삼았던 독립투사 이육사였습니다. 일찍이 형제들과 함께 의열단에 가입해 독립투쟁을 벌이던 이육사는 1927년 장진홍이 일으킨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로 일제 경찰에 체포됩니다. 대구 감옥에서 2년 4개월의 옥고를 치르고 난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김원봉이 이끄는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로 들어와 비밀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리고 광주학생항일운동, 대구 격문사건 등에 연루돼 다시 체포됩니다. 이육사는 문인들 중 가장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펼친 투사였습니다. 그는 40세의 짧은 생애 동안 총 17번이나 투옥되었습니다. 거듭된 체포와 고문, 옥살이로 쇠약해진 몸으로, 그가 찾은 또 다른 항일의 길은 바로 시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나라 잃은 민족의 슬픔과 독립에 대한 확신을 아름답고도 힘차게 노래한 이육사의 작품들은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항일정신을 고취시켰습니다. 베이징에 머물던 1943년, 어머니와 큰형의 소상을 위해 잠시 귀국했던 이육사는 일제 경찰에 붙잡히고 맙니다. 베이징의 일본 영사관 감옥으로 이송된 이육사는 그곳에서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순국했습니다. 목가적이면서도 남성적인 그의 시는 따뜻한 감성과 강인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광야(廣野)에서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린다고 했습니다. 이제 어느 초인(超人)이 있어 그의 노래를 목 놓아 부르게 될까요?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18. 01. 12
카테고리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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