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 김택중 인제대학교 인문의학연구소장
재생 0회 | 등록 2022.09.14{길재섭/KNN취재부장} KNN 인물포커스입니다. 최근 존엄성을 유지하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
{길재섭/KNN취재부장} KNN 인물포커스입니다. 최근 존엄성을 유지하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웰다잉이라는 표현처럼 죽음을 준비하고 인간다운 죽음을 맞겠다는 분들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오늘은 인제대 인문의학연구소의 김택중 소장과 임종에 대한 이야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택중/인제대 인문의학연구소장} -네, 안녕하십니까 Q. 인문의학연구소를 맡고 계시면서 임종학에 대한 강의도 하고 계신데요, 임종, 죽음 그런 분야에 대한 연구인가요? 어떻습니까. A. 우선 용어 정리가 필요하겠습니다. 임종학이라는 용어를 많이 쓰는데요, 최근에는 이보다 확대된 개념인 ′′죽음학′′이라는 용어를 흔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임종과정이라는 것이 의학적으로도 그렇고 법적인 정의에서도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아니하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임박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문제는 시기적으로 ′′사망에 임박한′′이라는 한정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임종 과정까지 포함한 죽음 현상 자체, 그리고 죽음을 둘러싼 의학적, 심리학적, 또 철학, 역사, 종교, 사회, 문화 등을 두루 포괄하는 분야로서 죽음학이라는 용어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Q. 인간다운 죽음을 맞겠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나는데, 혹시 그렇게 최근에 늘어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보기에는 이는 크게 두 가지 국내 현상과 맞물려 있습니다. 하나는 ′′죽음의 의료화′′이고요 메디컬리제이션이라고 하는데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입니다. 우선 첫 번째로 죽음의 의료화인데요, 생로병사 그러니까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고 하는 것이 모두 의료화에 따라서 병원에서 결정되는 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국가의료보험제도가 정착된 1990년대 이후부터 병원 문턱이 낮아지게 되니까 이러한 의료화도 가속화되었을 것으로 저는 추정을 합니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서 특히 연명의료결정을 법제화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 2009년도 김 할머니 판례가 있습니다. 이 판례가 계기가 돼서 오랜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2016년에 이른바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되었지요. 그리고 두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입니다. 한국은 2025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예정입니다. 이게 사실은 인류 역사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노인 인구의 급증이 죽음에 대해서 더 고민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사회적 여건을 마련했다고 봐야 하겠죠. Q. 말씀하신 대로 병원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는 어르신들이 정말 많으신데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A.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생로병사의 의료화가 죽음을 삶에서 배제시키는 그런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거든요. 이전에는 가족이나 지역 공동체가 장례와 제사, 즉 죽음을 담당했었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에 따라서 가족과 공동체가 해체되고 그렇게 되니까 현대사회에서는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 전부가 병원에서 진행이 됩니다. 특히 중환자실에 누워서 혼수상태에서 혼자 고독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그런 죽음이겠죠. 그래서 이러한 흐름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 호스피스 병동 제도가 종합병원에 도입되고는 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내에 사망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말기환자 또는 앞서 말씀드렸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죽음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가족에 둘러싸여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여건이 제도적으로 갖추어진 그런 곳이죠. Q. 그렇다면 인간다운 죽음, 존엄성을 유지하는 죽음은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요? A. 인간은 모두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런데 그 죽음 현상이 삶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는 것이 오늘날의 세태입니다. 그래서 죽음은 무조건 피해야 할 것, 또는 외면해야 할 것 그런 것이 되어 버렸죠. 그러다 보니 막상 죽음을 맞이했을 때 사람들은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당황하고 불안하고 나아가 이제 두려워하게까지 됩니다. 따라서 생전에 이제 그것도 건강할 때 미리 죽음을 준비해 두는 그러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 사회는 그간 삶에만 집중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그런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 번쯤 이에 대해서 브레이크를 걸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예컨대 죽음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모두 죽음을 대비한 그러한 죽음 교육을 받고 죽음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그런 것이죠. Q. 죽음이나 임종은 아무래도 좀 우울한 주제일 수 있는데, 그런 인식 자체가 어떻게 하면 조금 바뀔 수 있을까요? A. 현대는 죽음을 삶에서 배제하려는 현상 때문에 사별의 슬픔조차도 어떻게든 빨리 극복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애도의 감정을 일단 받아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거든요. 오히려 그러한 수용의 과정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사별, 특히 배우자와의 사별은 일생 중 겪는 다양한 상실 경험 가운데 가장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따라서 사별에 대한 애도 반응은 너무나 당연한 정상적 반응이거든요. 그리고 이 애도 과정은 사회 관습이나 생존 배우자와의 관계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 한 2~3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이보다 더 길게 우울증이 지속된다면 그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발전이 되면 정말 치료가 치료가 필요한 단계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죽음에 대한 준비를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인식도 계속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무거운 주제인데 잘 설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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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 2022. 0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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