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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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의 마지막 기회! 다시 돌아가다!

재생 0|등록 2019.03.05

이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보기 불편한 고부갈등! 잔인하고 비현실적인 복수극! 악랄하고 비도덕적인 인물들! 상식과 도를 넘어서는, 자극적인 설정들 때문에 TV는 어느새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도구가 되고 말았고, 2,30대의 젊은 시청자들은 우리나라 드라마보다 미국이나 일본의 드라마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더 이상, 한국 드라마에는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2,30대 여성들은 더 이상 가족이나 사회조직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 않고, 개별자로서의 정체성 찾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 기성세대들처럼 시부모의 구박을 참지 않으며, 스스로를 망가트리는 복수도 꿈꾸지 않으며, 사랑 하나에 목매달지도 않는다. 그들을 즉각적이고 속물적이며 이기적이라 매도하는 시선도 있지만,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성숙하며 건강하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욕망’이며,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인 것이다. 이 드라마는, 20-40대의 여성 시청자를 타겟으로, 서울이라는 도시에 사는 중학교 동창 여성 세 명을 중심에 두고 그들의 사랑과 욕망을 현실성있게 다루어 ‘이건 바로 내 이야기!’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드라마를 지향한다. 아울러 남자 시청자들 역시 낯설고 까다로운 ‘여성’의 복잡한 욕망을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말랑말랑 로맨스! 지금은 사랑이 없는 시대, 사랑이 돈으로 거래되는 세상, 더 이상 신데렐라같은 인물은 나올 수 없는 시대라고 일컬어지지만 누구에게나 ‘사랑’에 대한 갈망과 동경이 있다. 너 아니면 안돼! 라고 말하던 생존의 시대는 사라진 지 이미 오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모두 ‘약육강식’과 ‘정략결혼’과 ‘계산적 연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대가 각박해지고, 남녀의 결혼에 노골적인 리스트가 오갈수록 여자들이 더 강하게 원하는 것은 ‘로맨스’! 이 드라마는 그런 여성들의 로망을 대리충족해줄 수 있는 멜로드라마를 지향한다. 생존경쟁, 너무 힘들어! 지금 2,30대 여성들은 연애와 결혼, 혹은 일과 가정이라는 난해한 과제 사이에서 암담한 현실에 처해있지만, 또 일부 여성들은 자신들의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다정하고 창조적인 일상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젊은 에너지’를 소유하고 있다! 냉정한 도시로 일컬어지는 서울 안에서도 친구들과의 오래된 우정을 지속하면서도 창조적인 에너지로 자신의 삶을 채워가는, 새로운 젊음을 보여주고, 시청자로 하여금 새로운 “도시적 삶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한국의 섹스 앤 더시티 혹은 위기의 여자들! 주 1회 방송되는 케이블 드라마의 편성에 맞춰 매회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되고 또 마무리되는 주간단막의 형태를 취하되, 시즌물을 목표로 스토리의 연결성과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잃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매회 주인공을 바꿔가며 ‘현실적 공감과 꿈같은 동경’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드라마를 목표로 둘 것이며, 케이블의 특성을 십분 활용 공중파에서 다룰 수 없는 현실적이고 솔직한 여성들의 욕망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