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초점] 부산, ′′인구구조 악화유실형′′ 도시
재생 0회 | 등록 2019.10.01{앵커:한 주간의 지역경제 주요 소식 정리해보는 경제초점 순서입니다.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내일이 10월 2일 노인의…
{앵커:한 주간의 지역경제 주요 소식 정리해보는 경제초점 순서입니다.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내일이 10월 2일 노인의 날이죠. 그런데 과거와 달리 이젠 노인 정책이 복지 차원이 아닌 일자리 문제까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더군요.} {리포트} 네,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 문제, 우리나라 전체가 직면한 과제죠. 그런데 특히 부산이 더 걱정입니다. 가장 낮은 출산율에다 젊은층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고령화율이 엄청난 속도입니다. 인구학에선 이런 도시를 ′′인구구조 악화유실형′′이라 분류하는데요.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가 유출된단 얘기입니다. {앵커:2~30년 뒤엔 부산이 도시로써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될까라는 걱정이 나올 정도죠?} 그렇습니다. ′′2~3년 뒤면 65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구요, 2040년이면 고령인구가 무려 37%까지 증가할꺼라는게 통계청 전망입니다.′′ 때문에 이제 고령층 일자리 문제는 단순히 노인복지 차원이 아니라, 도시 산업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앵커:기업들 입장에서도 구인난이 더 심해질 수 밖에 없으니 차라리 경험있는 고령자 고용을 계속 유지하는게 필요해지지 않나요? 그러면 고령자 일자리를 따로 구하지 않아도 되고 산업경쟁력도 확보가능할텐데요.} 논리적으론 맞습니다.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당장 기업 입장에선 현재의 법체계 하에서 결국 그런 형태가 되면 정년을 연장하는 셈이 되죠. 호봉제 형태의 임금체계에선 결국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감내하기 힘든 겁니다. 때문에 최근 정부가 정년연장만이 아닌 재고용, 정년폐지 등을 포함하는 이른바 ′′계속고용제′′ 도입방안 검토에 들어간 겁니다. {앵커:그렇군요. 그러면 지방정부 입장에서도 그런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해야할텐데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는거죠?} 아쉽게도 그렇습니다. 여전히 장노년 일자리 정책을 노인복지과에서 맡고 있는게 부산시의 현재 상황입니다. 보통 어르신들이 일꺼리가 없어지면 빨리 늙는다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적당한 활동이 고령층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되면 건강보험에서 지출될 사회적 비용 절감도 꾀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재정을 투입해서 소일꺼리 수준의 공공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부산시의 장노년 일자리 정책의 큰 줄기가 딱 거기에만 맞춰져 있다는 겁니다. {앵커: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도시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의 정책 마련이 아쉽다는 거군요.} ′′올해 부산시의 장노년 일자리 예산은 국비를 포함해 1300억원 정도 됩니다. 그 가운데 95%가 공공일자리 만들기에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 은퇴를 하고 있는 50대 후반, 60대 초반은 흔히 말하는 1차 베이비부머 세대입니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달리 고학력인 경우가 많은데다 나름 각 분야의 전문성도 상당합니다. 이들에게 단순노동 위주의 공공일자리를 제공하는 건 그들의 노동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은 물론, 당사자들의 기대수준에도 맞지 않고 노동만족도 역시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도시 산업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노년일자리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해보입니다. {앵커:네, 이번엔 반가운 소식 한 번 짚어보죠. 부산에 한 유통업체의 대형 물류센터가 지어졌다면서요.} 네, 일명 1000원숍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균일가 생활용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성다이소의 영남권 물류 허브센터가 본격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유통업체인 만큼 일단 규모가 엄청납니다. 2500억원을 들여 지었는데 축구장 20개 크기와 맞먹습니다. 8만7천여개의 팔레트를 보관하면서 하루에 13만7천 상자를 출고한다고 합니다. 유통업계 최대를 자랑합니다. {앵커:부산에 물류센터를 지은 것은 수출입 항만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일테죠?} 맞습니다. 이 업체가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70%는 국내에서 만들고 나머지는 수입품입니다. 전세계 36개국 3600여개 거래처에서 상품을 들여오는데요, 또 일본과 중국 매장으로는 상당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부산신항 배후지가 물류센터로는 안성맞춤인거죠. {앵커:이렇게 대형 물류센터가 세워지면 당연히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보탬이 되겠죠?} 당장 센터 운영에 필요한 700여명의 지역민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더 큰 부분은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동반성장할 기회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현재도 이 업체 매출 1위 납품업체는김해에 있는 한 플라스틱 용품 제조업체거든요. 당연히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선 물류센터와 인접한 곳에서 납품을 받는게 유리한 만큼 더 많은 지역업체의 판로가 확보될 수 있습니다. 현재 부울경 협력업체가 30곳 정도 되는데 5년 뒤쯤이면 8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이런 반가운 소식이 좀 자주 들려왔으면 좋겠군요.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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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 2019. 1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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