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 A형 간염 미스터리

재생 0| 등록 2019.08.05

{앵커:한주 동안의 사건사고 뒷얘기를 들어보는 취재수첩입니다. 오늘은 표중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요즘 부산에 A형 간염 …

{앵커:한주 동안의 사건사고 뒷얘기를 들어보는 취재수첩입니다. 오늘은 표중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요즘 부산에 A형 간염 비상이 걸렸다면서요? 전국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때문에 부산도 그런건가요?} {리포트} 네 분명히 환자수가 늘어나는 것 때문이기도 한데 더 큰 문제가 숨어있습니다. 바로 집단감염이 있긴 있는데 원인이 뭔지 모른다는 겁니다. 일단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부산시에서 올해 발생한 A형 간염환자는 8월 1일 기준으로 254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38명인걸 감안하면 대충 7배정도 되는데요. 한해 사이에 7배가 늘었다면 말그대로 폭증입니다. 그런데 뒤늦게 밝혀지고 있는게 이가운데 70여명, 정확히는 71명이 한 식당에서 집단으로 감염됐을 거다 라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부산시가 지난달 22일 집단 발병을 확인하고 그 원인으로 지목된 식당, 부산시내에 있는 그 식당을 직접 찾아가 조사까지 벌였는데 정작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당초 문제로 지적됐던게 중국산 조개젓갈이었는데 이 식당에서는 이미 7월초에 식중독 증세를 보인다는 손님 민원때문에 7월 9일 이 젓갈을 모두 폐기조치했습니다. 6월초부터 이 젓갈을 쓴게 거의 한달가량이니까 그 사이 이 식당을 온 사람들은 다 감염이 의심될 수 있는 상황인데, 정작 이 젓갈이 없으니까 정확히 이 젓갈이 문제다 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겁니다. {앵커:저도 기사에서 중국산 조개젓갈이 원인이다 라는 걸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럼 조개젓갈이 원인이 아니라는 건가요?} 정확히는 알수가 없다는거죠. 시료가 없으니 확인을 할 수가 없다는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현재로서는 그 식당이 강하게 의심되지만 아무런 증거는 없는거죠. 부산시는 뒤늦게 이 중국산 조개젓갈을 수입했던 충남 보령에 있는 업체에서 조개젓갈 시료를 채취해 조사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부산시는 문제가 된 식당에서도 갓김치부터 파김치, 갈치젓, 오징어젓 등 가능성이 있는 음식들은 다 수거해서 조사했고 칼이나 도마도 역시 수거해서 조사했지만 역시나 단 한곳에서도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발병원인이 미스터리로 남게된 건데, 이대로면 환자들은 환자대로 보험처리도 어려워지고 해당 식당은 식당대로 괜한 누명만 썼다 라는 원망을 충분히 할만한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앵커:아니 사태가 이지경인데 원인은 미스터리다... 그런게 궁금한게 더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해당 식당에 대해서 영업을 중단시키거나 아니면 식당이름이라도 공개라도 해야했던거 아닌가요?} 네 부산시의 해명에 따르면 행정처분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이 식당이 의심되는건 집단 발병된 환자들이 모두 이 식당을 거쳐갔다, 그리고 조개젓갈을 먹었다 라는 역학조사 결과가 전부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초반부터 강하게 의심될 수는 있는데, 확증이 없으면 식당쪽에서 반발할수도 있다는게 부산시 얘기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시민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문제는 전혀 달라집니다. 그 식당이 강하게 의심이 된다면 추가감염을 막기위해서라도 그 식당의 영업을 강제로 중지한다거나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그 식당을 알려서 이용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라도 제공하는게 맞지 않느냐는 거죠. A형 간염은 가벼운 병이 아닙니다. 잠복기가 2주에서 4주가량으로 긴데다 초기증상은 구토나 설사, 장염 등 그냥 식중독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어서 아직 자신이 감염된 줄 모르는 시민들은 얼마든지 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황달증상에 간수치가 급등하는데 실제로 이번에 만난 20대 환자의 경우 간 수치가 일반인의 70배가 넘기도 했는데요. 약 5% 이내의 환자는 증상이 6개월까지 지속될 수도 있고 급성신부전이나 급성췌장염, 급성 간부전까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급성간부전은 약 50%의 사망률을 보여서 응급 간이식까지 준비해야한다고 합니다. {앵커:그럼 90%, 95%의 환자들은 일단 앓고나면 별다른 후유증없이 낫지만 5%는 정말 심각한 합병증이 남는다는거네요?} 네 그렇습니다. 별 후유증 없이 낫는다는 95% 말고 최악의 5%를 생각해서라도 더이상의 환자발생을 막는 것부터 생각해야하는게 맞습니다. 사실 그동안 위생문제나 식자재 유효기간 위반 등 문제로 유명음식점들이 대거 적발되는 일이 반복되도 이렇게 행정처분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표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된게 한두해 일이 아닙니다. 업자들의 애꿏은 피해를 막는 것도 중요한만큼 지금까지는 그렇다치더라도, 이번 사례처럼 A형 간염이 집단감염되고 있다는데도 시민들의 안전,건강보다 행정처분 확정이후 라는 규정이 더 우선이라면 이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입니다. 결국 피해가 커질대로 커지고 나서 행정처분 확정됐으니까 밝히겠다? 그건 사실 시민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그럴거면 A형 간염 집단감염이 발생했라는 사실 자체를 시민들에게 알릴 아무런 필요가 없죠. 벌써 최초 그 음식점이 의심된 시점이 거의 한달정도 됐는데 어차피 사람들은 행정처분이 확정될때까지 모르고 그 식당을 계속 이용하고 있었고 그건 즉 거기가 원인이 맞다면 계속 감염이 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럼 외식자체를 아예 안 하면 몰라도 그냥 A형 간염을 걱정하면서 그 식당이 어딘지도 모른채 시민들보고 알아서 조심하라는 말인데 사실 말 자체가 안 되는거죠. 저희 KNN이 현장취재를 나간 바로 그날저녁, 그러니까 7월말이 되서야 그 식당은 당일 저녁부터 영업을 자체적으로 중단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A형간염, 그것도 집단감염이 강하게 의심되는데도 그 최소한의 정보제공이나 조치조차 하지 않았다면, 보건당국은 물론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할 부산시와 관할지자체의 의무방기 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앵커:네 저도 한 식당에서 집단감염이 강하게 의심된다, 그렇지만 그 식당은 행정처분이 확정될때까지 밝힐 수 없다 이런 논리에 대해서는 잘 납득을 하기가 힘드네요. 평소에는 절차상 할 수 없더라도 이런 집단감염같은 비상상황일때는 가능하도록 어떤 해법을 마련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표기자 고생했습니다. }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19. 08. 05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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