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창원 10대 조현병 환자, 흉기들고 1시간 기다린 끝에 범행

재생 0| 등록 2019.04.29

[앵커] 한주동안의 사건사고 뒷얘기를 들어보는 취재수첩입니다. 이번주 김상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충…

[앵커] 한주동안의 사건사고 뒷얘기를 들어보는 취재수첩입니다. 이번주 김상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지난주 창원에서 조현병환자가 발생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어요? [기자] 네, 진주 방화살인사건 희생자에 대한 국민적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지난 24일 창원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의 이웃 할머니 살해사건이 또 한번 충격을 줬습니다. 체포되는 18살 A군의 모습을 보고 계신데요. 흉기에 찔린 74살 할머니도 곧 들것에 실려나오는 모습입니다. 할머니는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원인은 조현병이었다죠? [기자] 네, A군은 편집성 조현병을 앓고있었다고 하는데 2017년 11월부터 증세가 심해졌다고 합니다. 교실에서 고함을 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자, 결국 학교측의 권유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집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이날 오전 8시쯤 A군은 흉기를 들고 윗층 할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지만 할머니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죠. 엘리베이터 옆에서 1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할머니가 나오자 흉기를 휘두른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A군이 경찰 조사에서 밝힌 내용이 참 황당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A군은 주로 집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며 시간을 보냈는데 타인이 뇌를 조종하는 내용이 나왔나봅니다. 그 뒤 할머니에게 조종당하는 느낌을 받아 고통스러웠다는 건데요.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 가운데 할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라 범행을 계획했다는 말도 털어놓았습니다. 진주방화살인사건도 사전 계획된 범행으로 결론이 났는데, 이 역시 우발적 범행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안인득의 경우 3년 가까지 조현병 치료를 받지 않았지만 A군은 최근까지도 병원 치료를 받긴 했어요? [기자] 네, A군은 대학병원에서 조현병 진단을 받은 뒤 최근까지 약도 복용해왔다는 것이 가족들의 진술인데요. 아예 투약도 중단한 안인득과 달리 A군은 어쨋든 투약은 해왔다는 점이 다른 거지요. 즉 투약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다는 얘기고, 입원치료가 따랐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현재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 입원이 어려운 상황인데요. A군의 경우 이미 학교경비원에게 상해를 가한 전력이 있는 등 위험요소가 충분했던만큼, 분명히 위험성이 판단될 경우 강제라도 입원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지않나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뭔가 조현병환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 소식은 비리의혹이 끊이지않는 민간 위탁청소업체들에 대한 소식 준비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산 수영구에 있는 위탁청소업체들이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적발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구청이 지급한 환경미화원들의 임금 일부를 빼돌렸다가 경찰에 적발됐는데 2003년부터 15년 동안 횡령한 규모가 두 업체 합쳐 35억원에 이릅니다. 지인들을 환경미화원으로 허위 등록한 다음 이들의 통장을 갖고있다가 입금되는 즉시 출금해 사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직원숫자가 32명인데 최대 45명까지 늘려 보고한 적도 있다고하니 사실상 구청의 감독 밖에 있었다고 봐야하는데요. 지급받을 총액은 정해져 있다보니 수가 늘어나는만큼 미화원 한명이 받는 임금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행태가 비단 수영구청만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구요? 다른 구청에서도 이런 일들이 빚어지고 있다는 뜻인가요? [기자] 네, 당장 지난 해만 해도 금정구청 위탁 청소업체들이 같은 수법으로 19억여원을 빼돌렸다가 적발됐습니다. 남구 한 업체의 환경미화원 채용비리 의혹, 또 동래구의 한 업체가 외부 쓰레기를 가져오는 수법으로 수거량을 조작한 의혹에 대해서도 단독으로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왜 민간위탁청소업체들에 이처럼 비리가 만연할까하는 의문이 드실텐데요. 업종 자체가 신생업체의 시장진입이 어려워 독과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잖은 차량과 인원을 확보해야하는데 계약여부가 불투명하면 신생업체가 뛰어들기가 쉽지않고, 각 구청이 그 지역업체와만 계약하고 있는 관례가 더해져 문제가 생겨도 쉽게 도태되지않는 구조를 갖고있는 셈이죠. [앵커] 문제가 발생하면 과감히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질서가 잡혀야 업체들의 계속되는 비리를 막을 수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부산 명지신도시에서 발생했던 지반침하 소식 준비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성인의 키만한 높이의 구덩이 속으로 흙탕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지반이 무너지면서 상수도관이 파손돼 수돗물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 날 도로 두개 차선이 가라앉으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앵커] 싱크홀 정도가 아니라 도로가 이처럼 많이 꺼지는 일은 잘 일어나지않는 일인데 대체 왜 사고가 났던 건지요? [기자] 네, 이 곳은 370여 세대 아파트 터파기공사가 이뤄지고있는 현장인데 지난 1월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는 터파기공사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구요, 뿐만 아니라 이 곳의 지반 자체가 대단히 약한 곳이라고 해요. 사고현장에서 불과 1km 떨어진 부산 검찰청서부지청의 지반도 1년 전부터 침하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곳에 앞으로 상가와 아파트들이 계속 들어설 예정이란거죠. 지반이 이렇게 약해서야 어디 마음놓고 살 수 있겠습니까?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거라고 하니 일단 지켜봐야겠습니다만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주민 불안감은 계속되리라 봅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김상진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19. 04. 29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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