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표정] 지역위원장 임명 반발, 전·현직 갈등 촉발

재생 0| 등록 2019.02.08

[앵커] 이번에는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지역 정가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길재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당에서 지역 조…

[앵커] 이번에는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지역 정가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길재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당에서 지역 조직위원장들을 새로 임명했는데, 새로운 지역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조전혁 전 의원이 고생을 했다면서요? [기자] 조전혁 전 의원은 부산이 고향이지만 인천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는 서병수 전 시장 캠프에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 전 의원은 해운대갑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뒤 지난주 있었던 지역 운영위원회에서 반대 표에 밀려 운영위원장에 바로 선출되질 못했습니다.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돼야 비로소 지역 당협위원장이 될 수 있는데요, 운영위원장 선출이 불발되자 한국당 시당에서는 다음날 한번 더 운영위원회를 열도록 기회를 줬고, 2차 투표를 통해 겨우 운영위원장, 즉 당협위원장에 선출됐습니다. [앵커] 그런 일이 한번씩 있는 일인가요? [기자] 다른 지역에서는 드물게 한 두 차례 있었다고 하는데, 한국당 시당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런 일이 왜 일어난 건가요? 이전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당의 앞선 해운대갑 지역 당협위원장은 석동현 변호사였습니다. 석 변호사는 이번에 조직위원장직에 응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석 변호사는 중앙당에서 지역위원장직에 여러 인물들을 임명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지역 구의원들이나 당원들도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이 당원들은 석동현 위원장과 함께 지역을 지켜 왔고, 당에서 새로 임명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반감을 가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러한 반감이 운영위원장, 즉 당협위원장 선출 투표에서 반란표로 이어지면서, 조전혁 위원장은 석동현 전 위원장에게 요즘 표현으로 싸움도 없이 의문의 1패를 당한 셈이 됐습니다. [앵커] 서동구 지역도 반대 의견이 있었는데요, 지역 당원들로서는 불만이 좀 클수도 있겠는데요. 한국당의 부산 서동구 지역위원장에는 홍준표 전 당 대표 시절 물러났던 유기준 국회의원이 다시 임명됐습니다. 유기준 의원은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지난 지방선거를 함께 치렀던 광역, 기초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동반 기자회견은 이전 정오규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지역에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가능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당은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각 지역이 다시 한번 크게 출렁일수 있을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차기 당대표 물망에는 황교안 전 총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또 홍준표 전 당대표등이 올라 있는데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각 지역은 다시 한번 희비가 엇갈릴수 있습니다. 일례로 설 전에 홍준표 전 당대표가 부산을 방문했을 때 바로 옆을 지킨 이들을 보면, 지난번 지역위원장 임명 결과에 반발하는 정치인들이 많았습니다. 또 광역이나 기초 의원들도 일부 함께 했는데, 홍 전 대표가 다시 당 대표가 될 경우 이들의 역할은 지역에서 또한번 달라질수 있습니다. [앵커]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들은 좀 더 힘들지 않을까요? 이분들은 공천도 받아야 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상황은, 말하자면 전현직 당협위원장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은 정말 피하고 싶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이전 당협위원장은 지난번에 자신을 공천해 준 인물이고, 새로 임명되는 당협위원장은 다음에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고민 때문에 지역에서는 일단 행동을 같이 하는 경향도 나타나곤 하는데요, 그러니까 반발을 해도 같이 하고 받아들이더라도 같이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해운대갑이나 서동구에서 전 당협위원장의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선 이들은 의리를 지키는 이들로 볼수도 있을텐데요, 개인적인 의리와 정치적인 실리 사이에서 사실 쉽지 않은 판단을 강요받는 상황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지역위원장들이 일찌감치 정리가 된 편인데요, 이런 논란의 불씨는 없다고 볼수 있을까요? [기자] 민주당 역시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누구도 그렇게 장담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부산 출신인 청와대의 조국 민정수석이나 김영배 민정비서관, 또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여러 인물들이 부산에서 총선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현재 지역구를 관리하지 않는 이들이 부산의 기존 지역위원장들을 대신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상황은 얼마든지 벌어질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민주당 역시 한국당과 규모는 달라도 같은 지역구 내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소속의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나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도 마음은 벌써 총선 준비를 하고 있을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 되는 김영춘, 유영민 장관은 곧 있을 예정인 개각에서 장관직을 내려놓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장관들의 마음과 달리 부산에내려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청와대와 총리실은 개각에 대비해 장관 후보 인선에 들어갔지만 장관의 경우 아시다시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의 요즘 관계가 아주 안 좋은데다, 당 대표 선출과 전당대회를 앞둔 한국당이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어, 인사청문회가 언제 마무리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장관들은 차기 장관이 취임할 때까지는 업무를 계속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김영춘, 유영민 장관의 부산 복귀는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길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19. 02. 08
카테고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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