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규] 시대의 어른, 폭탄을 던지다 <역덕이슈 오늘>

재생 0| 등록 2017.08.28

1919년 9월 2일. 새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가 지금의 서울역인 당시 남대문역에 도착합니다. 6개월 전에 시작돼 전국을…

1919년 9월 2일. 새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가 지금의 서울역인 당시 남대문역에 도착합니다. 6개월 전에 시작돼 전국을 몰아쳤던 3.1운동의 여파로 총독이 경질돼 새로 부임하는 길이었습니다. 이때 군중 속에 있던 65세 노인 강우규가 품에 숨겼던 폭탄을 던집니다. 비록 총독 암살에는 실패했지만 일본 관헌 등 37명의 사상자를 낸 커다란 사건이자, 3.1운동 이후 일으킨 첫 의열투쟁이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안중근이 20살, 윤봉길은 거사 당시 24살, 이봉창은 32살이었습니다. 반면 강우규는 65세의 노인이었습니다. 강우규는 체포된 후 자신이 대한국인 노인동맹단 대표로서 거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한국인 노인동맹단은 3·1운동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결성된 노인 중심의 항일투쟁 단체입니다. 가입 조건은 45세 이상 70세 이하였습니다. 지금은 4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한국인 남성 평균수명이 51세였던 당시에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더욱이 65세나 된 노인이 직접 폭탄을 반입해 의열투쟁에 나선 것은 세상을 매우 놀라게 했습니다. 강우규는 거사 15일 만에 악질 조선인 형사 김태석에게 체포됩니다. 그리고 끝내 사형을 언도받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하자는 아들의 말도 듣지 않고 그는 담담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에게 있어서는 죽음마저도 독립운동의 한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내가 돌아다니면서 가르치는 것보다 나 죽는 것이 조선 청년의 가슴에 적으나마 무슨 이상한 느낌을 줄 것 같으면 그 느낌이 무엇보다도 귀중한 것이다. 조선 청년의 가슴에 인상만 박힌다면 그만이다. 쾌활하고 용감히 살려고 하는 조선청년들이 보고 싶다. 아! 보고 싶다.? - 아들 중건에게 남긴 유언 65세 노 지사의 용기는 그의 바람대로 독립 운동에 많은 영감을 주었고, 그의 순국 이후 1920년대 수많은 의열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망이라는, 유래 없이 혼란한 시기를 온 몸으로 경험하며 늘 청년들에게 부채의식을 지고 있었던 강우규. 그는 죽음마저도 조국의 미래인 청년에게 바치고자 했던 진정한 시대의 어른이자 독립 투사였습니다.

영상물 등급   모든 연령 시청가
방영일           2017. 08. 28
카테고리       교양

더보기

당신이 좋아 할 만한 영상

  • TV조선
  • MBN
  • CHANNEL A
  • Jtbc
  • CJ ENM
  • KBS
  • MBC
  • SBS